블리자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결국 호흡기 뗐나

기사승인 2018-12-15 1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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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근 해외 커뮤니티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어로즈)'의 규모 축소와 e스포츠 대회 중지 관련 소문이 퍼진 가운데 블리자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대한 14일 입장을 밝혔다. 

블리자드는 “어느 때보다 많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미발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히어로즈 개발 인원을 다른 팀으로 이동시켰다. 이와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디아블로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II’, ‘오버워치’를 포함한 많은 게임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어로즈 서비스는 중지하지는 않을 것이며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공지에서 유저들이 유독 주목한 점은 내년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HGC)’과 ‘히어로즈 오브 더 돔(북미 대학 대회)’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이는 곧 히어로즈의 가장 큰 대회 전면 중지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은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채 강행하는 것보다 이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해명했다.

공지가 발표된 후 국내 히어로즈 e스포츠계도 흔들리고 있다. 블리자드의 발표 후 국내 히어로즈 프로 팀 ‘팀 블라썸’과 ‘템페스트’는 공식 SNS를 통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템페스트 공식 SNS

 

사진=팀 블라썸 공식 SNS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중국 게임 규제, 미중 무역 규제 등의 영향으로 게임 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는 최근 약 40% 주가가 하락,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해 ‘레드 데드 리뎀션 2’으로 7억2500만 달러 판매량을 달성한 락스타 게임즈의 모회사 테이크투 주가는 지난 10월에 비해 23% 떨어졌으며 이번 ‘올해의 게임’ 1위 후보작 ‘갓 오브 워’를 유통한 소니 엔터렉티브 주가도 약 14% 하락했다. 

다만, 블리자드가 역대 개발한 게임들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징적 게임인 히어로즈의 개발 축소와 e스포츠 중지 결정은 블리자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블리자드 자사의 모든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개발 축소하다니 걱정이다"는 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번 결정에 대한 공지에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과 준비 중인 게임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 상태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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