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기사승인 2019-01-14 1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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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잘못된 질환 정보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어깨 통증을 피로에 따른 근육통으로 여기거나, 중장년층은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오십견 발병률은 약 10%에 그치는 반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약 3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이렇게 4개의 근육으로 이뤄지는데, 이들 근육은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결합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바로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긴 것을 뜻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오랜 기간 뼈와 뼈 사이 힘줄이 눌리며 닳아 끊어져 나타난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회전근개가 파열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대부분 해결 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 치유 가능성이 낮으며 치료는 손상 정도, 환자 연령대, 신체 활동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파열 정도가 미미하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 되면 대부분 수술치료로만 가능하다. 

회전근개 파열 예방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하며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은 처음엔 약한 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정호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진단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으로 특별한 외상없이 4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환자 대부분 오십견으로 판단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데,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 파열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나 완전 파열이 되면 수술이 필요해 어깨 통증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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