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흉추 디스크 시술' 배우러 20시간을 날아왔어요"

기사승인 2019-02-26 10: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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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석 병원장 등 청담 우리들병원 의료진이 외국인 의사들에게 흉추 내시경 시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우리들병원 제공

D-1. 딱 한 회만 더하면 100회 고지에 오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학병원도 아닌, 일개 민간병원에서 선진의술을 의료진의 직접 시연을 통해 전수하는 워크숍을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리라고는.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질환 전문병원 서울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이야기다.

청담우리들병원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타아완 등지서 날아온 외국인 의사 6명을 대상으로 제 99회 '미스코스(MISS Course)’연수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미스코스' 척추내시경 시술법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강연과 수술참관 외에도 수강생들이 척추모형을 가지고 직접 실습을 하는 '핸즈 온 워크숍(Hands-on workshop) 등 체계적인 연수교육과정을 통해 최소침습 척추치료법을 집중적으로 전수하는 우리들병원만의 특화된 선진의술 훈련 프로그램이다. 

내시경 허리 시술부터 경추 및 흉추 협착증 치료에 필요한 고난도 척추 내시경 시술까지 참가자의 수준에 맞춘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짜여져 있기로 국내외에 입소문이 나 있다. 2004년 처음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총 99회에 걸쳐 전세계 45개국 전문의 397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 우리들병원의 선진 척추내시경 시술법을 배웠다.

특히 이번 미스코스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흉추 디스크 질환에 대한 내시경 시술을 집중적으로 다뤄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흉추 부위는 갈비뼈가 척추뼈마다 쌍을 이루어 붙어있고 디스크 사이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치료 시 접근이 쉽지 않아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많은 임상경험이 요구된다. 또한 등 통증과 가슴 쪽 방사통, 어깨나 목 통증, 양팔의 저림, 옆구리 통증, 허리 통증 등 흉추 범위가 넓은 만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 자칫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준석 청담우리들병원장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 디스크 치료는 보편화됐지만 흉추는 우리들병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어 전 세계 척추외과 의사들이 배우러 오고 있다"면서 "내시경 흉추 디스크 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크게 째지도 않아 환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스코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라울 피카조 박사(Dr. Raul Picazo)는 멕시코 정형외과 협회(Mexico Orthopedic Surgery Association) 정회원이자 멕시코시티 소재 앙클라스 델 페드레잘 병원(Hospital angeles del pedregal)의 정형외과 대표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멕시코에서 정형외과 의사로서 많은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미스코스를 통해 훌륭한 우리들병원 의사들을 만나 최신의 척추 치료기술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14시간의 긴 비행이 전혀 아깝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의 강의를 통해 흉추 수술에 대한 새롭고 진보된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제 멕시코에 돌아가면 이번에 배운 새 기술을 환자들에게 적극 적용해 볼 작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시간의 비행 후 한국의 우리들병원 미스코스에 참석한 마크 디콘 박사(Dr. Mark Deacon)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의과 대학(Nelson Mandela medicine University)을 졸업한 후 현재 부사메드 게이트웨이 사립 병원(Busamed Gateway Private Hospital)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정형외과 의사이다. 

디콘 역시 "우리들병원 의사들은 내시경 수술에 경험이 풍부하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연수교육을 통해 기초 이론부터 실제 수술환경까지 각종 척추 내시경 시술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고국의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우리들병원은 1982년 개원 이래 39년 동안 내시경을 통해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최소침습 기술에 매진해 왔으며, 전세계 척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술 전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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