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공략 나선 中… 대륙의 술이 몰려온다

기사승인 2019-04-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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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공략 나선 中… 대륙의 술이 몰려온다맥주와 백주 등을 앞세워 중국 주류회사들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주류 수입업체 현원코리아는 세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 쉐화피주(雪花啤酒, 설화맥주)는 ‘슈퍼엑스’ 브랜드를 국내에 공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원코리아는 중국 화윤설화맥주의 국내 독점 판매법인이다.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이는 슈퍼엑스는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는 활동적인 이미지의 제품이다. 독일 고품질 허스부르크 홉과 뮌헨 맥아를 넣었고, 송백·감귤 향을 첨가해 부드러운 풍미와 청량감이 특징이다. 

국내용은 알코올 도수 3.8%로 출시된다.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에서는 500㎖ 캔, 업소 시장에서는 330㎖와 500㎖ 병으로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처럼 ‘ℓ당 1000원’이라는 파격적이 가격정책은 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세금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론칭된 슈퍼엑스를 제외한 다른 저가 제품인 ‘설화 스노우’ 등을 추가로 들여온다면 ℓ당 1000원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500㎖ 캔 제품 기준, 국내 브랜드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는 “지난 1년간 슈퍼엑스 브랜드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면서 “수입 맥주 시장이 포화라는 시각도 있지만 풍미와 경쟁력으로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설화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활로를 수출에서 찾았다는 평이다. 설화는 전 세계 시장의 6.1%를 차지하는 판매량 1위 브랜드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26%로 2017년 기준 1181만9000㎘를 판매했다.

다만 2013년 이후로 중국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내수시장 비중이 절대적인 설화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에 이미 칭따오와 하얼빈 등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칭따오는 국내 소매시장에서 수입맥주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맥주 외에도 중국 술 ‘백주’을 내세운 중국 국영 주류기업 노주노교도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노주노교의 해외 진출은 한국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노주노교 제품은 전통적인 주법에 현대 과학기술이 접목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백주로 알려졌다.

중국 주류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 시장 내에서 중국 주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금액은 5503만달러로 2014년 2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수입물량도 2014년 2만톤에서 2018년 6만4000톤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적인 장점과 더불어 중국맥주 특유의 맛으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중국 맥주가 소수 매니아들이 즐기는 비 대중적인 카테고리인 만큼 일부에서 말하는 ‘지각변동’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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