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라고 다 같은 ‘두통’ 아니다

기사승인 2019-05-21 13: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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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라고 다 같은 ‘두통’ 아니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통증 발생 빈도가 잦고 계속 두통이 발생하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단 질병 통계에 따르면 두통 환자 수는 지난 2014년 75만8302명에서 지난해 91만5874명으로 5년 사이 21%가 증가했다.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과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두통은 크게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 발성 두통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뇌혈관질환·뇌수막염 등 확실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대다수가 겪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로 효과를 보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겪는 두통인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만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머리 혈관기능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며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머리에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욱신거리거나 지끈지끈한 통증이 계속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피로·수면 부족·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머리 전체와 목·어깨 주변 근육에까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통증이 강해지고 오전보다 오후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편두통과 헷갈리기 쉽지만, 일상생활을 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편두통과 달리 긴장성 두통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면 중 갑자기 발생하는 ‘군발성 두통’은 밤마다 주기적으로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20대에서 40대 남성에게 나타나며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아무 이상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 안쪽을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15분에서 90분간 지속된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와 목 뒤쪽 등 후두신경이 분포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갱년기에 많이 나타난다. 뒷머리와 어깨에 통증과 함께 뒷목 줄기가 뻣뻣한 느낌이 나며 감각을 못 느끼기도 한다. 심해지면 통증이 눈가까지 퍼지고 눈이 침침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두통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진통제를 여러 번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가시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과 종류를 파악해야 한다. 강석재 H+양지병원 신경과장은 “두통은 종류에 따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두통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두통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리하는 두통 일기 작성을 통해 확실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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