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다시 일본 정벌 나섰다

기사승인 2019-06-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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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대 빅마켓이자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 중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해온 넷마블이 최근 다시 한 번 일본 열도를 공략 중이다.

지난 4일 넷마블이 한일 양국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는 출시 10일 만에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와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오르면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산 게임으로는 2017년 8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한 이후로 처음이며 일본에 동시 론칭한 국산 게임이 최초로 동시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일곱 개의 대죄는 출시 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한 사전등록에 총 600만 명이 참여했고 서버 오픈 전 사전 다운로드부터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넷마블은 2016년 6월 ‘세븐나이츠’를 일본 시장에 출시해 일본 애플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국산 게임으로는 물론 일본 시장 내 외산 게임으로서도 최초였다.

이어 2017년 8월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오르고 출시 18시간 만에 실시간 순위 확인이 가능한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로 일본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국산 게임은 없다.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다시 일본 정벌 나섰다

넷마블의 일본 시장 개척은 2016년 초부터 예고된 바 있다. 당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제2회 NTP(전략 발표회) 미디어 행사를 통해 일본, 북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파이어니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저희가 먼저 길을 내 다른 한국 게임기업들이 저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국산 게임의 일본 시장 성과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베스파의 ‘킹스레이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일본앱스토어 최고매출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국산 게임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 진출이 판호 발급 중지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넷마블을 필두로 한 국내 게임사의 일본 시장 성과를 업계는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년도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게임시장은 규모는 177억1500만 달러로 중국(344억 달러), 미국(315억35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며 1인당 게임 소비 금액은 중국(162달러), 미국(297달러) 보다 높은 446달러로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자국 게임의 인기가 높아 한국 게임은 물론 외산 게임이 진입하기에 매우 어려웠던 시장”이라며 “국산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까지 발생했던 일본 시장을 넷마블이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외에도 일본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이자 시리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괴워치’ IP를 활용한 ‘요괴워치: 메달워즈’의 출시가 임박했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유명 IP ‘요괴워치’를 오리지널 스토리로 재해석해 개발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다. 원작의 요괴들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요괴워치 메달워즈 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재미를 제공할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일본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 사례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가 일본, 북미 등 글로벌 빅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내 ‘K-GAME’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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