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질환 ‘식중독’ 감염 예방하려면

기사승인 2019-07-23 1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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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질환 ‘식중독’ 감염 예방하려면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조금만 방심해도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식중독이다. 계절을 막론하고 발생하지만, 여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감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직접 감염이 많다. 하지만 식중독균은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해 주의가 필요하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의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 감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조리도구 사용 시에는 교차오염의 위험도 존재한다. 교차오염(Cross contamination)이란 식품의 제조·가공·유통 등의 과정에서 오염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닭고기를 손질한 칼과 도마로 과일을 깎고 이를 곧바로 섭취했을 때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기구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필요하다. 칼과 도마는 열탕 소독 후 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고, 행주나 수세미도 하루 1회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는 것이 좋다. 또 모든 조리기구는 여러 개를 준비해 뒀다가 용도에 따라 구별해 써야 한다.

영양분·수분·적당한 온도 이 세 가지 조건이 적합하면 하나의 세균은 몇 시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하나만 결핍돼도 증식할 수 없다. 보통 식품에는 영양분과 수분이 포함돼 있어 식중독 예방을 위해 ‘온도 조절’이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안전한 식품 섭취를 위해서는 식품을 청결히 취급하고 조리 후 빨리 섭취해야 한다. 음식이 남으면 냉각 또는 가열해 보관해야 한다.

오염된 음식이더라도 색깔·맛·향기 등은 변함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한 상태로 적정온도에 보관되고 있는지와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아울러 냉장고 속에서 상한 음식이라도 끓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이미 상한 음식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가장 쉬우면서도 식중독 등 감염 질환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손 씻기다.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손에도 약 6만마리 정도의 세균이 있다.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로 손에 묻은 세균이 눈·코·입·피부 등으로 옮겨져 질병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생선·기타 해산물 등의 날음식, 씻지 않은 샐러드, 과일·채소 등을 손질한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행주나 수세미를 사용했거나 주방·화장실 등을 청소한 뒤에는 다량의 박테리아 및 곰팡이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이 경우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장고에서의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아예 죽는 것이 아니므로, 여름철에는 적당량만을 조리한 후 곧바로 먹는 것이 좋다”면서 “식중독의 25%는 조리기구에서 균이 옮겨져 발생한다. 행주나 수세미도 물로 적절히 헹구면 깨끗해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물로 3회 이상 헹궈도 대부분 균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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