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압기 치료 어려움, 실패 아닌 적응 문제

기사승인 2019-07-23 1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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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숨수면클리닉 제공>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수면다원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기도 크기 및 호흡 패턴, 수면 자세, 뇌파 등 신경학적 변화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분석하는 검사 방법을 말한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해 기면증, 주간졸림증, 만성피로 등을 야기하게 된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주요 발생 원인으로 협소한 기도 크기를 꼽을 수 있다. 수면 중에는 기도 주변 근육 이완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기도 크기가 좁아진다. 만약 기도 넓이가 정상 기준보다 지나치게 좁다면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 증상 및 수면무호흡증이 바로 그것이다.

기도 넓이의 정상 범주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남자의 경우 10~12mm, 여성의 경우 9~11mm 가량이 적정 기도 크기라고 알려져 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이보다 좁게 나타났다면 상기도 협착에 따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이 있다.

양압기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숙면에 방해를 받는 환자들을 위한 비수술적 장치다. 잠을 자기 전 양압기를 착용해 기도 내 공기를 주입하여 상기도 협착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숙면을 이룰 수 있어 주간졸림증 해소 및 고혈압 강하, 집중력 강화, 각종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양압기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양압기는 착용했을 때만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안경을 오래 쓴다고 하여 시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듯이 양압기 또한 오래 사용한다고 하여 코골이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양압기를 사용 도중 번거로움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 치료 도중 착용을 포기해 개선 실패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즉, 양압기 치료 실패 사례 대부분은 적응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수술의 대안으로 양압기 치료를 선택했다면 환자 본인의 끈기와 인내심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양압기 치료 시 전문의 처방에 의해 충분히 검사를 실시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평생 관리 서비스가 이루어지는지, 양압압력적정검사는 실시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 이는 양압기 치료 적응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양압기 치료 전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여 환자 기도 상태를 측정한 뒤 양압압력적정검사를 받은 후 2주 동안 1차 적응 훈련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과정이다.

이어 추가로 2주의 2차 적응 훈련도 이루어져 철저한 적응 단계를 밟는데 이러한 부분이 번거롭다면 기도 크기를 근본적으로 확장시키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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