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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고정 꺼내든 오버워치, 온도차 줄일 수 있나

역할 고정 꺼내든 오버워치, 온도차 줄일 수 있나

김찬홍 기자입력 : 2019.08.22 06:00:00 | 수정 : 2019.08.21 22:37:59

워싱턴 저스티스는 스테이지3까지 최하위였지만 역할 고정이 된 스테이지4에서는 6승 1패를 거두며 역할 고정의 수혜자가 됐다. 사진=블리자드 제공

오버워치가 2-2-2 고정 조합을 꺼내든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오버워치는 지난달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할 고정이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모든 유저가 영웅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역할별로 돌격 영웅 2명, 지원 영웅 2명, 공격 영웅 2명으로 구성하게 했다. 경쟁전의 경우 포지션 별로 5번의 배치 경기를 진행해야 하며, 포지션별로 점수와 티어가 나눠진다.

테스트 서버에서 먼저 역할 고정이 도입된 이후 본 서버에서는 지난 14일 경쟁전 베타 시즌으로 역할 고정이 시작됐다. 또한 오버워치 글로벌 e스포츠인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스테이지4부터 역할 고정이 적용됐다.

▲ 오버워치 리그, 엄청난 순위 변동 속 유지력이 핵심 

역할 고정은 오버워치 리그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왔다.

올해 오버워치 리그는 스테이지3까지는 고츠 조합(3탱커-3힐러)이 대세를 이뤘다. 이미 지난해부터 대세였던 고츠 조합을 대체할 조합이 없었다. 탱커 하나를 제외하고 변수 창출이 좋은 솜브라를 투입하는 정도였다.

고츠 조합에서 벗어나 역할 고정 메타를 맞은 스테이지4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틀란타 레인, 광저우 차지, 워싱턴 저스티스, 플로리다 메이햄 등 스테이지3까지 하위권을 맴돌던 팀들이 메타가 변하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딜러들이 제 포지션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 순위 변동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고츠 메타 당시 순수 딜러만 하던 선수들은 올 시즌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딜러와 탱커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던 뉴욕 엑셀시어의 '넨네' 정연관과 벤쿠버 타이탄즈의 '서민수' 서민수와 같은 '플렉스' 포지션 선수들이 중용받았다. 기존의 딜러들은 서브 탱커를 소화하거나 혹은 '브리기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역할 고정으로 인해 순수 딜러들이 재조명되면서 리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워싱턴의 경우 한조와 위도우메이커를 주로 사용하는 '코리' 코리 니그라와 메이 유저 '스트라투스' 이단 얀클을 앞세워 6승 1패 호성적을 거뒀다. 

큰 변동점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역할 고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LA 글레디에이터의 ‘슈어포어’ 레인 로버츠는 “역할 고정으로 인해 교체 여지가 많아졌다”며 “상대 팀에 정말 잘하는 위도우가 있다면 돌진 조합을 통해 맞받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란타 레인의 ‘베이비베이’ 안드레이 프란시스티는 “역할 고정이 되서 정말 다행이다. 조합이 더 좋아질 것이다. 경쟁전 매칭도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새로운 메타에 대한 연구와 적응이 필요하다. 역할 고정이 촉박하게 도입된 탓에 특색 있는 조합보다는 기존의 고츠 조합과 비슷한 스타일이 추구되고 있다. 

공격군의 경우 다른 역할군에 비해 매칭 시간이 상당히 길어 유저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제공

▲ 역할 고정 출시된 지 한 달, 유저들 반응은 엇갈려

프로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은 역할 고정이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역할 고정에 찬성하는 유저들은 더 이상 딜러 중심의 픽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까지 오버워치는 영웅 선택에 대한 제한이 없어 조합과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영웅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합이 중시되는 오버워치 특성상 이는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역할 고정이 생기면서 조합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줄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포지션을 조합 때문에 맡아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원하는 포지션을 마음껏 선택하면서, 무기력한 패배도 사라지게 됐다.

또한 윈스턴-디바가 중심이 됐던 돌격 조합, 한조-위도우메이커의 2스나이퍼 조합 등 과거에  각광을 받았던 조합들이 현재 역할 고정을 통해 다시 나오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오버워치를 즐기는 한 20대 유저는 “오버워치가 2-2-2 조합을 쓰게 되면서 픽에 대한 걱정이 많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탱커와 힐러를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이전에는 상대 팀이 조합만 맞추면 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그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다. 이제는 정말 경쟁전이 실력이 중시되는 게임으로 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역할 고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버워치는 맵에 맞춰 자유로운 챔피언 선택과 조합 선택이 가능했다. 특히 화물 전장의 경우 막바지 화물 진입을 막기 위해 조합을 포기하는 대신, 트레이서, 루시우, 리퍼, 메이, 바스티온 등 공격력과 유지력이 좋은 챔피언들을 사용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도 존재했다.

하지만 역할 고정이 생기면서 순간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훨씬 줄어들었다. 3-3 조합을 대신해 2-2-2 조합을 강제 선택한 것이 창의성을 위배했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게임 시간도 공격군의 경우 돌격군과 힐러군보다 매칭이 오래걸리는 점 역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역할 고정이 3-3 조합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으로만 비쳐질 수도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와 관련 제프 카플란은 “역할 고정이 되면 게임에 대한 창의성이 제한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가장 창의적인 사람은 제약 내에서 창의성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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