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대구·경북 피해 속출…4명 숨지고 1명 실종

입력 2019-10-03 1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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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으로 3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대구·경북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5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 및 안전 조치를 했다.

경북에서는 1709가구 2277명의 주민이 산사태 우려와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해 대피했다.

3일 대구·경북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부터 3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울진 531.1㎜, 영덕 380.5㎜, 포항 322.1㎜, 구미 214.3㎜, 경주시 199.0㎜, 상주 166.6㎜, 청송군 157.0㎜ 대구 14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경북 영덕과 포항 지역에 ‘물폭탄’이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3일 0시께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모(여·47)씨가 수로 급류에 빠져 사망했으며, 비슷한 시각 포항시 기북면에서 김모(72)씨의 집이 무너져 김씨가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새벽 1시 30분께는 영덕군 축산면에서 주택이 무너지면서 A씨(여·59)가 매몰돼 사망했다.

또 지난 2일 오후 9시 49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운전자 1명이 실종됐다.

물폭탄 맞은 대구·경북 피해 속출…4명 숨지고 1명 실종

경북 봉화에서는 산사태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새벽 3시 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 용동선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 여파로 탈선하면서 멈춰 섰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가 승무원 2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을 출발해 2일 밤 11시 10분 포항 도착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등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지난 2일 낮 12시 40분께 대구 수성구 일대의 신호등 19곳이 낙뢰로 인해 고장이 나 오후 4시 10분께 복구됐다.

또 오후 9시 9분께에는 중구 대봉교 둔치에서 차량이 물에 빠져 고립돼 있던 A(여·81)씨와 아들(59)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2일 오후 9시 40분부터 전 구간에 내려졌던 대구 신천동로 교통 통제는 3일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한편 3일 오전 9시 현재 제18호 태풍 ‘미탁’은 울릉도 서북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최재용·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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