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없는 ‘아기곰’…두산 최준호 “5이닝 소화 아쉬워”

5이닝 2실점으로 2승째
“아쉬움이 있어야 발전있다”

기사승인 2024-05-23 2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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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없는 ‘아기곰’…두산 최준호 “5이닝 소화 아쉬워”
최준호. 두산 베어스

‘아기곰’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최준호는 2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2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5에서 3.90으로 소폭 하락했다. 90구를 던져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날 최준호는 1회부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지훈과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린 최준호는 기죽지 않고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9km에 패스트볼에 눌린 SSG 후속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최준호는 2회말 팀이 대거 9득점을 지원하면서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최지훈과 박성한, 최정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최준호는 4회 역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치고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순항하던 최준호는 5회 살짝 흔들리며 2실점을 헌납했다. 다만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막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최준호의 활약 덕에 두산은 SSG를 10-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최준호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최준호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야 또 다른 발전이 있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준호는 1회와 5회에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1회 만루 상황에서는 타자와 침착하게 빠른 승부하면서 잘 넘겼다”면서 “5회에는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타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때 (김)기연이 형이 마운드에 올라와 ‘어차피 네 공이 타자들 다 이기니까 자신 있게 던져’라고 했다. 박정배 코치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그 덕분에 최소 실점으로 막고 내려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최준호는 “오늘 팬들의 응원 소리가 여느 때보다 컸던 것 같다. 열정적인 응원을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응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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