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초대로 집회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할까?

기사승인 2019-10-13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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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초대로 집회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할까?서초대로 집회에 태극기 물결이 넘쳐난다. 그리고 가끔씩 성조기 문양도 보인다. 더 가끔은 미국 성조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온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성조기 마크를 달고 있는 집회참가자를 찾아 인터뷰를 내보낸다. 영문을 모르는 시청자와 국민들은 갑자기 의아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순간이다. 바로 이 점이 포인트다.

 서초동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나온 이유는 그곳 집회참가자들이 꼭 골수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만 구성된 소위 ‘대깨문’들만은 아니라는 위장 전술이다. 일종의 여론 호도를 위한 또 하나의 연막전술이다.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광화문광장의 사람들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위장하기 위함이다. 특히 서초동 집회참가자 가운데는 친문(親文)주의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문(反文)주의자이지만 검찰개혁과 조국에 대한 검찰수사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부각시켜 검찰개혁 여론을 일으켜 보려는 또 하나의 여론조작선전술이다.

이들이 하는 행태는 단 한 가지도 위선과 조작을 벗어난 것이 없다. 서초동 ‘대깨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티셔츠를 입고 나온 이유는 첫째, 광화문에 운집한 반문 여론의 군중심리를 동요시켜 검찰개혁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여론조작을 위한 위장선동이고, 둘째,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주창한 사람들이 일방적인 ‘대깨문’들만은 아니라는 고도의 위장선전술이며, 셋째, 결국 조국과 윤석열을 동반 퇴진시키려는 또 다른 여론조작의 시작인 것이다. '자! 보라.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우리와 같이 광화문 보수집회에 참여자로 분류될 수 있는 성향의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라는 메시지를 위장쇼를 통해 연출하여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 대한 ‘객관적 여론’을 끌어내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자 몸부림인 것이다.

이처럼 이들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양두구육(羊頭狗肉)식이거나 철저히 양봉음위(陽奉陰違)식이다. 이들은 한마디로 조작과 기만. 위장과 위선이 생활화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와 남이고, 동지와 적이며, 흑과 백으로 나뉜다. 나는 항상 선(善)이고 상대방은 악(惡)이며, 나는 언제나 정의와 진리의 편이고 상대방은 불의와 거짓의 화신(化身) 이다. 이들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식 행태는 바로 이런 고착화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위 조작과 기만의 일상화, 위장과 위선의 습관화가 이들 생활에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데 문 정권의 적폐적통(積弊嫡統)인 조국 부패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는 이들의 적폐실상이 단 한 번도 제대로 노출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들의 적나라한 적폐실체를 알지 못했고,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문 대통령이 조국 적폐적통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그동안 그 안에 감춰져 빛을 못 봤던 적폐와 부패의 실상도 동시에 빛을 받게 된 것이다.

조국의 전면 등장은 곧 한 시대의 적폐와 부패의 적통이라는 어둠의 자식의 전면 등장이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총체적 부패와 적폐의 DNA로 구성된 그의 얼굴과 표정이 메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 안에 잠복된 온갖 부패와 적폐라는 어둠의 혼합적 추물(醜物) 성분 또한 화려한 조명발을 받아 가감 없이 세상에 노출되었다. 음지의 그늘에서만 자란 숙주(宿主)가 양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면 기생할 수 있을까?

서초동 집회가 막바지 조국-윤석열 동반 퇴진을 위한 압력성 시위라는 정치적 의도 하에 진행됐다면 여론의 불길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옮아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적폐적통 조국과 법의 정신의 집행자 윤석열과의 동반 퇴진을 위한 꼼수를 펼치면 펼칠수록 '역풍'은 더욱 커질 것이며 그 '역풍'은 문 대통령 하야의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 3대 기둥 중 하나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인민민주주의와 사람의 지배로 농락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적폐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대깨문들이 서초동 대로변을 장악하여 검찰개혁을 외치면 외칠수록 이는 곧 법치부정 행위이자,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부정행위이며, 동시에 적폐보호운동이라는 자기모순만 키우는 자가당착(自家撞着) 행위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서초동 검찰개혁 시위가 문재인하야를 앞당기는 또다른 하야촉구운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 역설적 현실을 서초동 시위대들은 알기나 할까?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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