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상포진' 환자 는다…살 타는 듯한 통증 줄이려면

기사승인 2020-02-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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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젊은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약 72만 6000여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40대 환자는 전체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나 학업·취업 등의 스트레스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에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고 난 뒤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며 통증을 수반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한 번 수두에 걸린 사람은 수두가 완치돼도 몸 안 신경절에 수두 바이러스가 남아있어 대상포진의 발병 가능성이 있다.

보통 찌르거나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피부에는 수포가 생긴다. 초기에 간혹 수포가 없이 통증이 우선 나타날 수 있어 해당 증상이 있다면 우선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만큼, 감각 신경을 따라 나타나서 척추를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주로 옆구리, 얼굴, 엉덩이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 여부에 따라서 치료 기간을 수년에서 한 달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더 중요하다. 신경통은 물집과 같은 증상이 시작된 후 72시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다고 해도 다시 재발하기 쉽다. 특히 나이가 있어 면역력이 약화된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재발률이 5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재발 위험군은 50세 이상, 여성, 항암치료나 자가면역질환 치료로 인한 면역억제 상태인 환자,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이다.

백신을 투여하면 대상포진에 대한 기억 면역을 활성화시키는데, 단 1회의 예방접종으로도 50% 이상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병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신경통과 같은 고통스러운 후유증은 6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재발을 경험한 사람도 예방접종을 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현재 50대 이상으로 접종을 권하며, 대상포진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 대상포진이 있다면 발병률이 높아 예방접종을 추천한다”라며 “다만 이미 대상포진이 걸려서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가 끝난 후 12개월이 지난 후 접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맞아도 발병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취미생활이나 야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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