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으로 시작한 ‘영국감성’…2020년 패션업계 휩쓴다

패션 브랜드, 英 작가와의 협업 활발…“영국 브랜드 인기에 신규 매장도 증가”

기사승인 2020-04-03 0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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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000만에 가까운 국내 관객 수를 기록하면서 ‘퀸’ 열풍은 내한공연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가수 ‘화사’가 영국의 인기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 신곡에 참여하면서 영국 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영국 감성이 올봄에는 문화를 넘어 유통업계로 번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대중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반응하는 패션업계다. 패션 브랜드들은 영국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영국 감성’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영국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일본 SPA 브랜드의 대표 주자 유니클로는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JW ANDERSON)과 협업한 ‘2020 S/S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UNIQLO and JW ANDERSON)’ 컬렉션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유니클로와 JW 앤더슨의 만남은 영국의 클래식함을 해석해내는 JW 앤더슨 특유의 위트와 유니클로의 실용성이 만나 성공적인 협업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브리티시 컨트리 스타일’(British Country Style)이다 영국 전원생활을 모티브로 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브리티시 클래식을 상징하는 깅엄 체크, 패치워크 등을 런던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만의 재치 있는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조나단 앤더슨이 최초로 선보이는 키즈용 아이템들에도 깅엄 체크 등 영국 감성을 반영했다. 성인용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제품들도 있어 시밀러룩을 연출하기에도 좋다.

패션 브랜드 베네통은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루크 에드워드 홀(Luke Edward Hall)과 협업을 진행했다. ‘루크 에드워드 홀’은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아티스트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와 협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워터컬러, 초크, 오일파스텔 등이 혼합된 텍스처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베네통 컬렉션에서는 총 6종의 콜라보레이션 아트워크가 선보여지며, 티셔츠, 니트 풀오버, 데님 점퍼 등 10종류의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했다.

퀸으로 시작한 ‘영국감성’…2020년 패션업계 휩쓴다

영국 태생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영국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은 최근 브랜드의 고유한 감성을 담은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오픈했다.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이 건축가 ‘스밀한 라딕’과의 협업으로 구상한 공간 디자인이 돋보인다.

영국 감성의 매력은 ‘클래식함’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컬렉션은 출시를 기다리는 매니아층이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이라며 “고전적인 영국 감성에서 느껴지는 헤리티지와 JW 앤더슨의 실험적인 면이 클래식함을 존중하지만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감각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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