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이후... 병원 방문 환자 수도 ‘회복세’

의원급 의료기관 상대적 피해 더 커…지원 촉구

기사승인 2020-05-08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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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전환 이후... 병원 방문 환자 수도 ‘회복세’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지난 6일부터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이후로 감염 우려로 인해 병원 내원 환자가 많이 감소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서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종별에 상관없이 경영에 난항을 겪었다. 병원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환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병원도 많았다”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할 정도로 환자 수가 많이 늘었고, 중소병원은 병원마다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회복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과 달리 의원급 의료기관은 환자 수 회복 면에 있어서 다소 느린 편이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남·광주 지역의 3월 환자 수는 전년과 비교해 35명(-34.4%) 감소했고, 매출액도 같은 기간 2926만1000원(-35.1%) 줄었다고 밝혔다. 병원과 달리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환자 수 및 매출액 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 확연히 절감하게 된다. 의협은 코로나19 진료 중 의료진들의 확진 및 감염 우려로 대진 의사 및 간호사 등을 고용하면서 관련 비용이 사용됐고,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 평판 하락, 의료기관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 등 비경제적 피해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국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다 보니 환자 수가 전보다는 많이 늘었다”면서도 과별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손 씻기가 생활화되다 보니 감기나 눈병 환자가 다소 감소했었다”며 “이번 코로나19 때도 마찬가지. 음식도 집에서 해먹다 보니 위장질환도 줄었고, 활동량 감소로 넘어지거나 다쳐서 찾게 되는 정형외과도 타격이 크다. 어린이 및 학생과 같이 집단생활하면서 유행하는 감기 환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주기적인 방문이 필요한 산부인과·피부과 등은 환자 수가 회복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메르스 때도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아 건강보험 재정이 20조원 가까이 남았었다”며 “원래 의료기관에 줄 돈이었으므로 적절히 배정했어야 옳다. 지금도 정부가 의료기관 손실을 보상해준다지만,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고 있다. 환자 수가 줄어 아낀 건강보험 재정을 의료기관에 적절히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올해 의원의 폐원율을 따져보면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환자 수가 늘고 있지만, 전체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큰 병원은 문제가 없지만, 동네 의원들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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