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실종 당일 살해돼… 사건발생 37일만에 용의자 검거

기사승인 2009-01-26 01:26:01
- + 인쇄
[쿠키 사회] 지난해 말 경기도 군포시에서 발생한 여대생 실종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사건 발생 37일, 공개 수사 19일만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강모(38) 씨를 여대생 A(21) 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실종 당일 살해돼 안산시 본오동 논두렁에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19일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소에서 귀가하던 A양을 ‘집에 태워준다’며 승용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A양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실종 장소와 신용카드 현금 인출 금융기관 등으로 이어지는 범인의 예상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 화면에 잡힌 차량
7000여대를 추적,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지목했다.

실종 당일인 지난달 19일 오후 3시22분쯤 예상 이동경로를 통과한
검정색 에쿠스 차량의 소유주 김모(54·여)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실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자신의 아들 강씨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A양 실종당일 행적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행적이 수상한 점을 확인한 뒤 강씨의 주거지와 농장, 차량 등에 대해 지난 2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했다.

경찰이 수사망이 좁혀오자 강씨는 지난 24일 오전 5시10분쯤 범행에 이용한
에쿠스 차량을 불태우고 집에 있던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은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5시30분쯤 강씨의 직장인 안산 상록수역 인근 스포츠마사지숍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실종 사건과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산상황과 범행동기 등에 대해 “강씨는 빚이 8000만원 가량 있지만 억대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돼 일단 먹고 살기가 힘들어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강도 살인 등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