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거래 사기, 네이버만 ‘급증’

기사승인 2009-01-20 1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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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네이버 카페가 인터넷 상거래 사기의 ‘사각지대’가 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타 사이트들은 안전구매제도(에스크로) 의무화와 여러가지 이용자 보호 정책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며 사기 사례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유독 네이버는 ‘고공행진’ 중이다.

에스크로는 구매자가 제휴를 맺은 은행에 일단 물건값을 예치하고, 물건을 받고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고 통보하면 은행에서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안전구매제도다. 돈만 받고 사라져버리는 인터넷 상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부터 쇼핑몰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지만 카페 서비스는 아직 자율이다.

◇2년간 10배 이상 늘어 =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상거래 사기피해자들의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www.thecheat.co.kr)’의 통계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네이버는 2008년 사이트별 사기 피해사례에서 5608건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인 다음 카페(837건)와 차이도 엄청났다. 국내 양대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이 각각 233건(6위)과 128건(10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카페를 통한 사기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다.

추이에서도 심각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네이버 카페 사기 건수는 2006년에 522건으로 다음 카페(1001건)보다도 적었지만, 2007년에 2358건으로 치솟았고 2008년에 5608건이 됐다. 불과 2년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음 카페는 2006년 1001건, 2007년 931건으로 적은 양이지만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옥션도 2006년에 567건, 2007년에 328건이었다. G마켓은 2006년 16건이었다가 2007년 284건으로 급증했지만, 2008년에는 233건으로 줄었다.

올해 역시 네이버 카페는 현재까지 410건의 사기가 발생하며 가장 많은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50건, G마켓 21건, 옥션은 아직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 이상 좌시 안 한다” = 이처럼 네이버 카페 사기만 유독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이용자 보호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옥션과 손을 잡고 가장 활동성이 높은 물품거래 사이트 100개를 대상으로 에스크로를 도입한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특별한 보호조치를 마련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물품거래 카페들에 에스크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페의 ‘네티즌 커뮤니티’로서의 성격을 더 중시해 개입을 자제하기에는 사기 피해자가 너무나 급속도로 늘어나버린 점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올 상반기 안으로 에스크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보다는 제휴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정지연 팀장은 “에스크로가 지원되지 않는 서비스는 무조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굳이 이용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 교환하는 직거래 방식을 택해야하며, 물건을 아무리 싸게 판다고 해도 돈부터 보내달라는 요구에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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