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에 中 발끈… 환구시보, 의도적 혐한감정 조장

기사승인 2009-02-10 16: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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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에 中 발끈… 환구시보, 의도적 혐한감정 조장


[쿠키 톡톡] 중국 언론이 자국의 춘절 풍경을 담은 ‘SBS 스페셜’에 대해 악의적인 혐한(嫌韓) 보도를 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9일 인터넷 뉴스 홈페이지 ‘환구망(www.huanqiu.com)’ 헤드라인을 통해 “한국의 SBS TV가 춘절을 맞은 중국에 비참함이 만연해있다고 보도했다”며 ‘SBS 스페셜 - 생존 열차 중국 호’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된 ‘SBS 스페셜’은 춘절을 맞이한 13억 중국인들의 귀향 행렬을 그리면서 도시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다뤘다. SBS는 이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장면을 자체 검열을 한 뒤 삭제했지만 ‘환구시보’의 한국 통신원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된 삶이 마치 중국 국민들 전체의 일상처럼 보여지게 한다며 SBS를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환구시보’는 “SBS가 소수의 농민공 사례를 들어 중국의 춘절 풍경을 비참하고 혼란스럽게 표현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비공개 리허설을 보도해 물의를 빚었던 교훈을 잊고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잘못된 관념을 심어주고 있다”는 식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중 4분의 3 가량이 한국 언론의 중국 관련 보도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통계를 들먹이는 등 의도적으로 혐한감정을 부추겼다.

이 같은 ‘환구시보’의 악의적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도 혐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재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대기업 브랜드의 명칭을 거론하며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환구시보의 보도 내용에 대한 파장이 예상됐던 만큼 방송을 앞두고 회의 끝에 몇 가지 에피소드를 삭제했었다”며 “삭제한 에피소드를 프로그램 홈페이지 기획 의도에 올려 놓았으나 해당 언론사에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BS는 ‘환구시보’의 보도에 대해 항의를 한 것은 물론 향후 해당 언론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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