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딱딱한 맨땅 잠자리…다음날 몸이 쑤신다?

기사승인 2013-08-09 10:25:01
- + 인쇄
야외 취침후, 허리통증에 다리통증까지…좌골신경통 가능성 높아

[쿠키 건강] 그야말로 캠핑이 대세이다.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즐겨 볼 수 있고,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일반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집이 아닌 야외에서 잠을 자는 것은 그리 녹녹치 않다. 한여름이라도 야외에서의 잠자리는 한기가 느껴지기도 하며, 딱딱한 바닥에서 자다보면 온 몸이 얻어맞은 듯 아플 때도 있다.

야외 취침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예상치 못한 허리 부상이나 기존에 있던 허리 관련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차고 딱딱한 바닥에 등과 엉덩이, 허리를 대고 장시간 자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근육이 경직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이 생겨 원래 허리의 모양인 S자를 유지하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일어나고 누울 때 허리에 충격이 가기도 한다.

야외에서 자고 난 뒤 아침에 허리나 어깨 등 근육에 갑작스러운통증을 느꼈을 때는 우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밤새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당장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할 수 없는 경우 찬물이나 얼음으로 감싼 타월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캠핑을 다녀온 후 허리 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 다리를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력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딱딱한 바닥이 허리디스크 내의 압력을 높여서 디스크가 빠져나오거나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긴다.

최근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 탈출증과 같이 디스크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수술 보다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경피적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이 있다.

경피적신경성형술은 10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통증의 원인을 직접 보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수핵성형술 역시 최근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 또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이 있는 디스크내에 삽입해 균열이 간 섬유륜부위의 이상신경을 차단하여 통증을 없애고 디스크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일부 복원시키는 치료방법이다.

박형수 장안동튼튼병원 원장은 “이른 무더위로 가족 중심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캠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야외 취침으로 인해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야외에서 잠을 자고 난 뒤 근육통이나 요통이 발생해 통증이 계속된다면 만성 요통이나 허리디스크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