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주기적인 검진과 적극적 예방 필수

송병기 / 기사승인 : 2017-05-07 08: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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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약 150여종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암을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따로 있다. 전체 중 20여종이 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이다.

최근 9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주는 9가백신을 통해 90%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전부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면역에 의해 저절로 소실되며, 1년이면 70%, 2년이면 90%정도 소멸된다. 소멸하지 않고 남아있다면 암을 유발할 수 있게 되는데, 바이러스가 병변을 일으켜 암이 되는데에 10~1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에 걸렸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성관계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인데, 암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했다면 이미 진행이 된 경우다. 암이 의심되거나 진단이 되면 CT나 MRI, PET-CT등의 영상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어느 정도 퍼졌는지, 전이가 됐는지 확인해야한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진행된 병기별로 다르다. 암의 전단계를 세단계로 분류 할 수 있는데, 제일 초기의 단계는 별다른 치료 없이 진행여부를 지켜본다. 2~3단계는 해당병변부분만 도려내는 원추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 1기와 2기는 자궁적출 등의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는 치료를, 3기 이상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암을 제거하게 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및 자궁경부암에 대한 치료가 끝나도 일상생활에서 추가적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치료가 끝나도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천천히 자라는 경우가 많고, 국가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및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다. 선진국인 미국보다도 한국의 5년 생존률이 높을 만큼 자궁경부암 치료에 대한 한국 의료기관들의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다.

이상훈 교수는 “국가에서도 만30세 이상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하던 것을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하였지만 아직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진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2~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진단도 늘고 있기 때문에 젊다고 방심하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나이가 어린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항체형성에 좋다. 성인의 예방백신은 3회에 걸쳐 이뤄진다. 12~13세의 아이들은 2회 접종 만으로 동일한 수준의 항체를 형성할 수 있다.

성경험의 시기가 이르거나, 파트너가 많으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감염되면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남성에서는 성기나 항문에 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매우 드물다.

이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과 검진 외에도 건강한 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며, 남성의 경우에도 본인에게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좌시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