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살 거 없는데 외국인이나 따라 사볼까"

기사승인 2020-09-23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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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최선호 종목으로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LG화학을 고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간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6472억원이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달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급속도로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를 542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LG화학(2810억원), 삼성전자(2741억원)의 순이었다. 이어 현대모비스(679억원), 기아차(211억원)가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담은 점이 눈에 띈다.

또 물적분할을 발표한 이후로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LG화학을 두번째로 가장 많이 담은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국내에서 개인들은 LG화학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추세다. 개인들 사이에서는 배터리사업 분할로 인해, 해당 사업으로 인한 수혜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분석해보면, 외인은 다르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LG화학을 사들였다. 이날 하루에만 97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4000억원 넘게 파는 동안, 외국인은 374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거의다 받아내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 동향에는 그럴만한 이유, 확실한 ‘모멘텀’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최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초강세다. 특히 원화와 위안화의 강세가 돋보인다”며 “코스피가 2600pt를 돌파했던 지난 2018년 1월 당시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수준이었음을 생각해본다면 외국인의 수급은 앞으로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강세와 지수 상승이 계속 될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다”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외국인 매도는 시총 상위 IT와 자동차 업종에 집중되었다. 반면 우리 IT 자동차 기업들은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온다면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될 것이다“라며 ”또 우리나라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를 짓눌러왔던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임박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이제 2% 수준이다. 근거가 미미핚 불안 심리만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존 배터리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와 함께 2차전지 소재 업체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포스코 케미칼을 신규 추천한다“고 권유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