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일부는 본인도 모르는 '코로나 항체'..."20대 초반 남성, 일반인 3배"

기사승인 2020-11-23 14:41:32
- + 인쇄
군장병 일부는 본인도 모르는 '코로나 항체'...
▲ 서강대 인근에 있는 연세대와 홍익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정문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20대 초반 젊은층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방역당국의 견해가 나왔다. 사화활동은 활발하지만 의료기관 방문율은 적어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과 군 입영 장정 6859명(9~ 1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국민영양조사는 광주와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난 8월 14일 부터 10월 31일까지 수집한 검체를 대상으로 했다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에 항체검사 결과 항체양성 3명(중화항체 2명)이며 이 중 2명은 기확진자(해외유입)로, 지역사회 미진단 항체양성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활용 항체 조사는 2차(6~8월), 3차(8~10월) 미확진 항체양성율은 각각 0.07%로 낮지만, 지역사회 미진단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군 입영 장정 6859명에 대한 항체검사 결과 항체 양성자는 25명(중화항체 23명)이며 이 중 10명은 기확진자로, 지역사회 미진단 항체양성자는 15명(0.22%)이다.

특히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진단 항체양성율(0.22%)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항체양성율(0.07%)보다 높았다. 

따라서 젊은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고,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젊은 연령층 중에서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교육부와 협의해 특히 대학 등의 비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소규모 대면모임을 자제, 기숙사 ·식당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원 ·스터디카페 등 젊은 층의 밀집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30대 젊은 층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노출시기, 즉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활동량이 굉장히 많다. (코로나19가)발병하기 이틀 전부터 전염력이 있고 발병한 첫날이나 그다음 날 굉장히 감염력이 높다. 본인이 코로나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무증상 시기에는 활동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한 3~4일, 4~5일 정도에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 카페, 주점, 소모임, 대학, 학원 등의 노출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데 20~30대의 연령층이 많다는 것은 전파력에서는 상당한 위험요인이 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 청장은 "군 입영장정인 경우에는 현재 특성이 20~22세 사이의 남자라는 굉장히 제한된 연령층의 성별로 국한이 된다. 다만,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양성률보다 20대 초반의 남자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3배 정도 더 높은 양성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무네, 특히 20대 초반에서의 감염자와 또 그중에서 미진단자가 상당히 많을 거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