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K-방역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

K-방역제품, 음압병실부터 방역용 소재까지

기사승인 2020-12-22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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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K-방역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
▲엑시아 머티리얼스가 개발한 중증환자용 병원 모듈, 생산 공장, 10병상 모듈 연결 모습. (사진=엑시아 머티리얼스)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한국 기업들이 방역용 제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K-방역 제품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탄소섬유복합소재 및 모듈러 건축 유닛 전문기업 엑시아 머티리얼스가 월 100개의 병상 공급이 가능한 공급 체계를 완비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엑시아 머티리얼스가 개발한 중증환자용 모듈 병실은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콘솔 및 기타 중환자용 의료설비 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음압 전실과 화장실이 설치됐다. 또 의료진 보호 기능, 의료콘솔 등을 부착해 의료가스의 공급 및 다양한 의료 시스템이 연동되도록 했다.

아울러 병동을 고기능 복합소재로 완벽히 구축해 외부인 및 의료진의 감염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의료진이 안전하게 진료를 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특히 기존 음압병실의 경우 냉난방 공조의 어려움이 있어 유지비가 과다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엑시아의 중증환자용 병실 모듈은 냉난방공조와 음압공조를 연계했다. 자체 개발한 첨단 소재의 기능으로 통상 음압 병실 대비 40%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병실의 모든 내부 영역은 의료용 항균 처리한 소재로 마감했다. 필요 시 위치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코로나 사태 이후 청년주택, 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싱가폴 국립병원, 미군 쿠웨이트 군사 기지 등 다양한 모듈러 병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자체나 의료기관에서 주문 시 바로 납품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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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텍의 ‘Q+(Q-PLUS, 큐플러스)'가 적용된 공기청정기 필터 제품.
코오롱글로텍은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섬유소재 ‘Q+(Q-PLUS, 이하 큐플러스)’로 항균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큐플러스는 고기능성 항균 소재로 항균, 항곰팡이 기능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조류독감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항균제인 황화구리(CuS) 물질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에 적용한 기능성 소재로 각종 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 차단 및 사멸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 11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구리가 함유된 큐플러스 적용 제품에 인플루엔자,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를 투입한 결과 5분 이내에 99.99%의 바이러스가 사멸한 것으로 나타나 항바이러스성도 입증했다.

코오롱글로텍은 미국 FDA 공인 시험기관에도 큐플러스의 코로나 항바이러스성 테스트를 의뢰해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코로나에 대한 항바이러스성도 입증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제품은 50번 세탁 후에도 항균도가 99.9% 이상 유지되는 반영구적인 내구성도 갖췄다. 또 곰팡이 증식이 불가능한 0급 항곰팡이성 및 각종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 기능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FITI시험연구원 등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효과를 증명했다.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고 언택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정착되는 만큼 항균,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의료와 위생, 자동차 소재 등 적용 분야를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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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케미칼 스카이그린(PETG)  소재로 만든 안면보호대(Face Shield)를 현지 관계자가 착용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은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방역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코로나로 안면보호대(Face Shield), 투명 방역창(Protection Wall) 등 의료현장에서 개인보호장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PETG)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이 확대되는 나라는 멕시코와 콜롬비아이다. 이들 지역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급증하는 가운데, SK케미칼은 올해 4월과 5월, 이들 두 나라에 지난 해 전체 판매량의 5배에 달하는 스카이그린을 수출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누적 사망자 수는 만 명을 넘어섰으며 하루 확진자 수도 3000명 이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강화됨에 따라, 의료장비,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스크와 함께 주요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와 투명 방역창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소재인 방역용 투명소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방역용 소재 부족으로 현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이들 국가 내 개인보호장비 제조업체들에 자사의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 공급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이 2000년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스카이그린은 유리와 같은 투명성과 최고 수준의 내화학성을 갖췄다. 이를 통해 방역용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 투명 방역창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널리 알려졌다.

아울러 SK케미칼 스카이그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일본위생수지협의회(JHOSPA) 등 세계 3대 안전인증을 받은 바 있다. 비스페놀A(BPA) 등의 검출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안전성과 내화학성을 바탕으로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미 SK케미칼의 PETG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멕시코와 콜롬비아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는 중남미의 거점국가”라며 “현지 의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스카이그린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