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 소득보충뿐 아니라 노인자살율·빈곤율 저하에도 기여”

강익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저출생·고령화사회 가속화되는 한국 사회에 노인일자리사업 절실히 필요한 과제”

기사승인 2021-02-08 0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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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사업, 소득보충뿐 아니라 노인자살율·빈곤율 저하에도 기여”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소득보충이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 우울·고독·상실감 등 노인 문제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빈곤율, 자살률 저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익구(사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저출생·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는 한국 사회에 노인일자리 사업은 절실히 필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연령으로 넘어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노인일자리 사업의 양적인 확대도 필요하지만, 질적 상승도 고민할 과제다. 노동시장도 상단과 하단의 진행 방향이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는 ‘K자 그래프’를 보이는데 이러한 형태가 노인의 영역에도 넘어왔다. 그래프 상단의 노인에게는 국가에서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래프 하단의 노인에게는 재정지원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인 효과나 재정적인 보존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역할상실에 따른 고독,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관계망 구축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각 수행기관에서 수기를 받으면 생활의 활력을 얻고 희망과 꿈을 가졌다는 참가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만족도는 5점 척도에 4.1점을 기록했다. 특히 ‘일을 할 수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뿐만 이나라 참여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도 비참여자보다 54만원의 건강보험재정 절감효과가 나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춘 비대면 노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방송을 청취하고 나서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진행과정 등을 분석 및 평가하는 ‘시니어 방송모니터요원’, 비대면 도서관 서비스인 ‘시니어 북 딜리버리’, 보이스피싱 등 예방을 위해 ‘고령자 소비피해 예방 상담원’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렇듯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이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강 원장은 “기업과의 협력 강화도 필수”라며 “양질의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만들어진다. 고령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게끔 작업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면 지원해주는 ‘고령자친화기업 인증형 사업’, 어르신들을 고용하면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 인건비를 보조해주면서 기업의 비용부담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일자리들로 정부의 재정만 축내고 고용지표만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일자리사업, 소득보충뿐 아니라 노인자살율·빈곤율 저하에도 기여”
사진=박효상 기자


한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정부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중앙일자리 전담기구다. 지난 2005년 설립돼 ▲노인일자리 발굴 및 보급 ▲노인일자리 관련 조사·연구 ▲종사자 및 참여 노인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80만개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익구 원장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지역본부장, 기획조정국장, 취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내부인사 출신이다. 2018년 원장으로 취임해 노인일자리 사업의 양적인 확대에 기여했고, 조직 확대에도 힘써 지역본부 4개 설립, 노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3개소 설치 등을 이뤄내 어르신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한국노총에서는 정책·조직본부국장과 홍보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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