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들, 오세훈표 ‘재산세 경감’ 협조 요청 거부

기사승인 2021-05-20 19: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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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들, 오세훈표 ‘재산세 경감’ 협조 요청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59차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재산세를 낮추는 방안에 협력해달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요청에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동참하지 않겠다”고 20일 밝혔다.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날 제160차 정기회의를 마친 뒤 서울시청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회의에서 오 시장이 제안한 재산세 경감 관련 서울시-자치구 공동 건의는 지금 시점에서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 내에서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구청장협의회 의견을 취합하고 건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재산세 경감에 관한 자치구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하나로 의견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민 50%에 이르는 무주택 서민의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며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재산세를 인하하는 것이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구청장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재산세 경감 방안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장협의회에서 재산세 경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며 서울시와 자치구가 뜻을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청장협의회에서는 최근 논란인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큰 틀에서 GTX-D 노선이 서울로 연장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토론이 있었다”며 “이후 구체적인 진행은 해당 지역 자치구들이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와 협의해 나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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