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요양보호사 '돌파감염' 여부 조사…접종 늘며 집단면역 효과"

75세 이상 중증화율 지속 감소, 27~29일 접종 후 사망 14건 추가

기사승인 2021-05-29 1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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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04.01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요양보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이 ‘돌파감염’ 여부 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4건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참고자료를 통해 “돌파감염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개별 사례별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평가가 필요하다. 현재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에 대한 권장기준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감염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백신 권장 접종 횟수에 따라 접종하고 14일 경과 후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또는 항원이 검출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전날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2차 접종) 14일 경과 후 확진된 사례는 지난 21일 0시까지 총 4명이다. 당시 접종 완료자 148만2842명 중 0.0003%에 해당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당시 열린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돌파감염이라는 것이 결코 뭔가 잘못되거나 어떤 놀랄 만한 현상은 아니”라며 “어떤 백신이든 권장 접종을 완료한 이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으며, 돌파감염의 경우 확진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그 이유는 사람마다 면역반응의 정도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방접종 후 정상적인 방어력을 갖추게 된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예방접종 효과는 1회 접종 후 2주가 경과 한 경우 89.5%(17일 0시 기준)에 달한다. 예방접종 이후 확진이 되더라도 사망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었다. 가족 내 2차 전파 예방효과도 약 절반가량인 45.2%로 분석됐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중증화율 감소와 더불어 확진자 발생 수도 감소하게 되는 ‘집단 면역’의 효과가 함께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75세 이상 중증화율은 18주 17.79% → 19주 12.95% → 20주 12.25% → 21주 9.66%로 지속 감소 추세이다. 해외사례에서도 1회 이상 예방 접종률이 약 50% 이상인 이스라엘, 영국, 미국에서 확진자 발생이 뚜렷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예방접종 효과를 고려해서 1차 이상의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 한해 가족 모임과 노인복지시설 운영 제한을 6월 1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경우 가족 모임 제한 인원 산정(현재 8인)에서 제외된다. 조부모 2인이 백신을 접종한 경우, 조부모 외 딸, 아들, 사위, 며느리, 손주 4인 등 총 10인까지 생일(예: 환갑, 돌잔치 등) 모임 등이 가능해지고 다가올 추석 연휴(9월) 등에 가족 모임도 가능해진다.

복지관과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서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독려하고, 주요 공공시설 (국립공원, 국립자연휴양림 등)의 입장료·이용료 등을 할인·면제하거나 우선 이용권도 제공한다. 아울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는 대면(접촉)면회를 허용한다. 

추진단은 “60세 이상 어르신 대상 예방접종 사전 예약은 6월 3일까지 진행된다.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편하게 접종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서둘러 예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어제 하루 동안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60만6103명이다. 이 중 1차 접종은 54만2227명으로 총 523만3963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2차 접종은 6만3876명으로 총 213만3720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위탁의료기관 접종자 중 예비명단을 통해 접종한 대상자는 6만1231명, 민간SNS를 통해 당일접종한 대상자는 3232명이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27일 0시부터 29일 0시까지 1556건이 추가돼 총 2만6859건이다. 

이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4건 늘어 총 225건으로 집계됐고, 사망 사례도 14건 늘어 총 179건을 나타냈다.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110건 늘어 총 956건이 신고됐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