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사브르, 결승전 진출… 9년 만에 금메달 정조준

기사승인 2021-07-28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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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사브르, 결승전 진출… 9년 만에 금메달 정조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는 대한민국 펜싱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 진출, 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오상욱(25), 김정환(38), 구본길(32), 김준호(27)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독일을 45대 42로 꺾었다.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8강에서 이집트를 꺾은 한국은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독일을 만났다.

1라운드에서 4대 5로 끌려간 한국은 2라운드에는 카운트 어택을 노리던 구본길이 상대의 긴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2점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6대 10으로 끌려갔다.

3라운드 김정환이 4점을 먼저 따내가면서 점수차를 크게 좁혔다. 1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막스 하르퉁에게 4점을 헌납하면서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마지막 점수는 두 선수 모두가 들어가면서 3라운드는 11대 15로 여전히 독일이 앞서갔다.

2라운드에 저조했던 구본길이 4라운드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먼저 3점을 따내면서 점수차를 다시 좁혔다. 1점을 내줬지만 연달아 3점을 쌓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구본길은 2점을 추가하면서 20대 18 역전을 이끌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상욱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먼저 4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잡았다. 이후 동시타가 계속 나오면서 마지막 점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내 점수를 올리면서 25대 21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6라운드 가장 큰 위기가 닥쳤다. 독일의 에이스인 마티아스 사보가 김정환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칼을 꽂았다. 김정환이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6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뒤지고 있던 김정환도 연속 득점에 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29대 29로 팽팽한 상황에서 결국 마지막 득점은 독일이 가져가면서 29대 30, 재역전을 허용했다.

7라운드에 나선 구본길은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초반에 점수를 내줬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33대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점을 더 추가하면서 35대 33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맏형‘ 김정환은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상대에게 2점을 줬지만 8라운드에서 40대 37로 리드를 유지한 채 오상욱에게 차례를 넘겼다. 오상욱은 9라운드에서 40대 40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으로 응수하며 43대 40까지 달아났다.

이때 독일의 에이스 마티아스 사보가 부상을 당하면서 백업 선수와 교체하는 변수가 생겼다.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상대를 공략해 득점,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린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