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해명에 與 “시나리오 쓰지마라” vs 野 “공명선거 추진단 운영”

추미애 “디지털 증거, 포렌식하면 조작 여부 드러나”
이준석 “김재원 최고위원이 추진단장 맡기로”

기사승인 2021-09-09 1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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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해명에 與 “시나리오 쓰지마라” vs 野 “공명선거 추진단 운영”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이치에 닿지 않는 시나리오를 쓰기보다, 조사기관에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의원은 자기가 기억 안 난다고 한 말도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또 한 번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을 바꾼다”며 “그게 거짓말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억울하다면 이치에 닿지 않는 시나리오를 자꾸 쓰는 것보다는 조사 기관에 협조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은 부인했다. 대선 경선 캠프 조직이 아예 없기 때문에 자신의 캠프에 제보자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윤 후보 측은 고발장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해 ‘추미애 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는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추 후보가 손 검사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체 검증을 통해 여권의 공세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 후 “공명선거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의결했고, 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명선거추진단 산하에는 검증특위를 구성해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대응과 진상 규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성체는 당내 후보들에 대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고 대선 본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 고발장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제출한 고발장이 유사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원문을 입수해서 어떤 경위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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