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감싸기 나선 野…“조성은, 박지원 정치적 수양딸”

기사승인 2021-09-12 18: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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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싸기 나선 野…“조성은, 박지원 정치적 수양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야권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간의 밀접한 정치적 관계를 근거로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역공을 시도했다.

윤석열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국정농단이자 국기문란 행위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게이트’라고도 주장했다.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씨와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윤석열 캠프 측은 조씨의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제보(7월 21일), 박 원장과의 회동(8월 11일), 뉴스버스 최초 보도(9월 2일)와 이어진 법무부·검찰의 액션이 ‘윤석열 죽이기’ ‘잘 짜놓은 각본’ 같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과 조씨 만남이 정치공작을 모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조씨의 과거 당적과 역할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조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원장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박 원장이 민주평화당을 창당하자 함께해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한 여론전, 고발조치 등 사법 대응, 캠프 내 특별위원회 구성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캠프는 이날 “박지원 게이트에 대한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캠프 내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후보도 직접 나섰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평소에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국정원장이란 지위에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저는 제가 안했고 개연성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런 정치공작이 벌어졌을 때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윤 후보 비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박 원장과 조씨는 매우 특수한 관계로 파악된다”며 “두 사람의 커넥션이 박지원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 사건의 배경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조씨의 국정원 출입기록 공개를 촉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박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재형 후보 역시 윤 후보를 직접 만나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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