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찾은 윤석열, ‘무야홍’ 외친 홍준표… 젊은 층 잡기 총력전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10-20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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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컷오프 직후 野 책임당원 2040세대 41.7%↑
홍준표, 젊은층에 강한 자신감… “반드시 이길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앞으로 젊은 당원들이 우리 당의 여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예언이 적중했을까. 국민의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끊기질 않고 있다. 이에 후보선출을 향해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버스 탑승자들도 젊은 층 사로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8일 부산을 찾아 “이제는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의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2030세대가 지지하는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의 예언 아닌 예언 같은 발언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 직전인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은 26만5952명에 달한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4개월간 2030세대 당원은 7만1055명, 40대 당원은 4만2924명 늘었다. 10대까지 포함하면 40대 이하가 전체 증가분의 44%를 차지한다.

후보 4명을 남긴 2차 컷오프 직후에도 젊은 세대의 입당러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서 투표권을 갖는 책임당원은 57만2880명으로, 앞선 2차 예비경선(37만9894명)과 비교해 19만2986명이 증가했다. 이 중 20대 이하가 2만4662명(12.8%), 30대가 2만3492명(12.2%), 40대가 3만2135명(16.7%)으로 2040세대가 41.7%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후보를 선출한다. 당심의 향배가 본선 진출을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젊은층 표심에선 홍준표 후보가 우위를 보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204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지난 15~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56.3%, 30대에서 42.2%의 지지를 얻어, 각각 25.4%와 27.1%에 그친 윤석열 후보를 압도했다. 

홍 후보는 늘어난 2040세대 당원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컷오프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9월 30일까지 들어온 2040세대 15만 책임당원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책임당원이 53만명으로 불어났고 젊은 표심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형국이 됐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2차 컷오프에서 늘어난 젊은 당원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최종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홍 후보의 자신감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분 ‘무야홍’ 열풍에 근거한다. ‘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라는 신조어 무야홍은 홍 후보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 실어나르며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다. 홍 후보도 첫 경선 TV토론회에서 자신을 ‘무야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특유의 ‘사이다’ 화법이 젊은 세대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며 큰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나 윤 후보는 2030세대가 원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공정, 복지 등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라며 “홍 후보는 이들에 비해 젊은세대가 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런 부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야 부탁해’라는 청년 목소리 듣기 캠페인 외 별다른 청년활동이 없었던 윤 후보도 뒤늦게 청년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선대위원장으로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한 주호영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030세대의 고민, 고뇌를 해결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의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고, 훨씬 더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최종후보를 선출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