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 공포·봉쇄 여파에 하락…경기재개株 약세

다우 1.23%·S&P 1.14%·나스닥 1.24%↓

기사승인 2021-12-21 0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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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오미크론 공포·봉쇄 여파에 하락…경기재개株 약세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33.28포인트(1.23%) 내린 3만4932.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74포인트(1.24%) 하락한 1만4980.9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겨울철 휴가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와 이에 따른 봉쇄, 여행제한 확대 등을 주시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7일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만 15만60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현재까지 89개국에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지역 사회 전염이 있는 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진단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영국은 전면 봉쇄를 검토 중이고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전국적 봉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조 맨친 미국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2조 달러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 '더 나은 재건'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공표한 것도 시장에 악재가 됐다. 

맨친 의원의 언급 이후 골드만삭스는 추가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을 예측하며 미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로 낮췄다. 

이날 경기 활동 재개주는 약세를 보였다. 

캐터필러 주가는 전장 대비 2.93% 내렸다. 보잉과 제너럴 일렉트릭 주가는 각각 2.15%, 1.52% 떨어졌다. 

기술주와 금융주도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1.20%, 3.50%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는 1.64% 내렸다. JP모건체이스(1.80%↓), 웰스파고(2.29%↓), 씨티그룹(2.12%↓) 주가도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부양책 보류 등이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오미크론 급증이 새로운 광범위한 경제봉쇄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 법안의 예상치 못한 보류 가능성, S&P500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 하향 돌파 등이 시장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라이즌투자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도 로이터 통신에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공급망 문제가 어떻게 확장될지, 그리고 그것이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락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은 크리스마스를 강탈하려는 그린치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며 "시장은 끔찍한 놀라움보다 안전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