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빠른 K리그가 온다

기사승인 2022-02-18 10: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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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기도 전에 K리그가 돌아온다.

‘하나원큐 K리그 프로축구 2022’이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C서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프로축구연맹 측은 방역에 최선을 다해 선수단과 팬들이 안전하게 K리그를 즐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리그는 다중이용시설 방역 패스를 활용해 100% 입장을 허용한다.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K리그의 변경점을 비롯해 리그 판도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 빠른 K리그가 온다
K리그 공인구.   프로축구연맹

◆ 역대 제일 빠른 시작

올해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시간에 개막한다. 종전 가장 빠른 개막일은 2010년과 2021년의 2월27일이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약 2주 빨리 개막하는 이유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올해 11월에 개막해 이전에 시즌을 끝낸다는 게 연맹의 생각이다. 평소 K리그는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시즌을 종료하지만, 이번에는 10월까지 10월까지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

여기에 9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예정돼 일정이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 K리그 관계자는 “매년 시즌이 힘들지만, 올해는 가장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 부상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 빠른 K리그가 온다
김포FC의 이상욱(왼쪽)과 고정운 감독.   프로축구연맹

◆ 김포FC의 합류, K리그2 기회가 더욱 늘어난다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에는 변경점이 생겼다. 김포FC가 K리그2의 막내 구단으로 올 시즌부터 함께하게 됐다. 2013년 김포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김포는 지난 시즌 프로화를 선언한 뒤 세미프로 K3리그에서 우승하고 올 시즌부터 K리그2의 11번째 팀으로 합류한다.

이로 인해 10개 팀이 팀당 36경기를 치렀던 K리그2는 김포의 가세로 올 시즌부터는 11개 팀이 팀당 4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는 승강팀 수가 ‘1+1’에서 ‘1+2’로 늘어나 시즌 막판 1부 잔류 및 승격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K리그1 12위 팀과 K리그2 1위 팀이 바로 다음 시즌 소속 리그를 맞바꾸는 것은 기존과 같다.

하지만 승강 PO를 치르는 팀은 기존 1개 팀에서 올 시즌부터 2개 팀이 된다. K리그1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맞붙고,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3∼5위 간 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1부 잔류냐, 2부 강등이냐를 결정한다. 최대 3팀이 K리그1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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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의 이승우.   프로축구연맹

◆ 이승우·김영권… 스타들이 또 왔다

올해 K리그엔 '특급 이적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국가대표로 많은 경기를 치른 이승우(수원FC)와 김영권(울산)이 K리그에 처음 발을 내민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적생은 역시 이승우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를 거쳐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에서만 활약했던 이승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 입단, K리그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이승우는 개막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동료이자 연령별 대표팀에서 단짝이었던 백승호(전북)와 맞대결을 펼친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유럽 무대에서 K리그로 리턴, 준수한 활약으로 팀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A매치 89경기에 빛나는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백 김영권(울산)도 선수 커리어 12년 만에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광저우 헝다(중국), FC도쿄, 오미야 아르디자,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 등 중국과 일본 무대에서만 뛰었던 김영권은 울산에 합류했다.

또한 김규형(제주), 김현우, 오인표(이상 울산) 등 해외 무대에서 뛰다 K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는 유망주 출신 선수들도 팬들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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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왼쪽)과 윤빛가람.   프로축구연맹

◆ 양강 체제 무너지나… 만만치 않은 제주와 김천

올 시즌에도 전북의 독주를 누가 막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북은 지난해 울산과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통산 9번째이자 5년 연속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은 2021시즌 우승을 견인했던 수비수 홍정호를 비롯해 국가대표인 이용, 김진수, 송민규, 백승호 등이 건재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쿠니모토가 모두 잔류하며 탄탄한 전력을 꾸렸다.

3년 연속 전북에 밀린 울산은 올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트레블(3관왕)에 도전했다가 1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던 울산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과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을 품었다.

하지만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해외로 떠났고, 현재 오세훈도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전력 누수가 꽤 크다. 홍철(대구), 윤빛가람(제주), 불투이스(수원) 등도 이미 떠났기 때문에 올 시즌 초반을 어떻게 버티는 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김천 상무는 양강 체제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 승격 후 곧장 4위로 시즌을 마감한 제주는 이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비시즌에  미드필더 최영준, 윤빛가람을 데려오면서 리그 정상급 허리를 구축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와 제르소 등이 잔류했다. 지난 14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2명이 제주에 손을 들어줬다.

연고지 이전으로 강등됐던 김천은 지난 시즌에 일찌감치 K리그2를 제패하며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왔다. 매 시즌 역대급 멤버로 주목받고 있는 김천은 올 시즌 역시 ‘레알 김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스쿼드가 탄탄하다. 현재 권창훈, 박지수, 조규성 등 대표팀 선수가 10명이나 있을 정도로 다크호스로 점쳐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