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고된 금리 인상에 ‘안도’…은행주↑

다우 1.55%·S&P 2.24%·나스닥 3.77%↑

기사승인 2022-03-17 06: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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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고된 금리 인상에 ‘안도’…은행주↑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년3개월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 안도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만406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41포인트(2.24%) 뛴 4357.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93포인트(3.77%) 상승한 1만3436.5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 결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 0.25%포인트) 올린 0.25%~0.5%로 상향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5월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말 금리 수준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남은 6번의 FOMC 회의에서 모두 한 차례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기대감도 투심을 끌어올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나토 가입 포기를 결정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인정할 경우 러시아가 휴전과 철군을 약속하는 방향으로 잠정적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 하락한 배럴당 9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장마감 무렵 2.15%에서 2.17%까지 치솟았다. 장중 2.20%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 소식에 은행주는 상승했다. JP모건 주가는 4.47% 뛰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각각 3.13%, 2.97% 올랐다. 

연준 행보에 대한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전략이사는 CNBC에 “시장이 오늘의 뉴스(FOMC 발표)를 순조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통화긴축은 견고한 경제 기반 위에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거래 및 파생 상품 부사장은 AP통신에 “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였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한다. 높은 금리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 문제를 잡기위해 경기 후퇴를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연준이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부른 것과 같이 근시안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