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서 7위까지…롯데의 봄은 끝났나

기사승인 2022-05-20 1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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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서 7위까지…롯데의 봄은 끝났나
패배 후 아쉬워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연합뉴스

시즌 초 잘 나가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트라우마가 퍼지고 있다.

롯데에는 ‘봄데’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따라다닌다. 시범 경기와 시즌 초반에는 잘나가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점점 하위권으로 추락해 생긴 별칭이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시범 경기에서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로 마쳤다. 이후 열린 정규 시즌에서는 4월에 14승 8패 1무로 단독 2위까지 올랐다.

투타의 밸런스가 상당했다. 마운드에서는 찰리 반즈가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 22타점 7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15일 기준 3위였던 롯데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내리 졌다. 홈팬들 앞에서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KIA전 3연패를 포함해 4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20승 1무 19패로 7위로 내려앉았다. 5월에 치른 17경기에서 6승 11패(승률 35.2%)를 거두는 데 그쳤고, 5할 승률마저 깨지기 직전이다.

5월 들어 투타의 에이스들이 부진하기 시작했다. 반즈는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4.87까지 치솟았다. 한동희도 5월에 타율 0.234 3타점 1홈런으로 부진하고 있다. 한때 4할을 넘겼던 한동희의 타율은 어느덧 0.346까지 떨어졌다.

타선에서는 그나마 이대호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75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선발진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난달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낮았던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5월에는 4.94로 치솟으며 2번째로 높아졌다.

여전히 순위 싸움은 충분한 상황이다. 7위 롯데와 3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고작 1.5경기 차다. 다만 롯데는 20일부터 22일까지 5위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 후 1위 SSG 랜더스(24~26일), 4위 키움(27~29일), 2위 LG 트윈스(31일~6월 2일)를 차례로 상대하는 등 강팀들과 계속 경기를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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