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에 ‘켄타우로스’까지… 확산세·변이 대응 어떡하나

기사승인 2022-07-15 11:58:27
- + 인쇄
‘더블링’에 ‘켄타우로스’까지… 확산세·변이 대응 어떡하나
서울 자양동 건대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4차접종을 확대하고 방역 관리 역량을 강화해 고위험군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882명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환자는 65명이며, 사망자는 16명으로 파악됐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5263명(13.6%)이며, 18세 이하는 9380명(24.3%)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됐다. 1주일 전인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수 1만9308명과 비교하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배 증가한 상태다. 2주일 전인 지난 1일(9522명)과 비교하면 4배 급증한 수준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체인 BA.5변이보다 면역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변이, 이른바 ‘켄타우로스’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미 지역사회에 켄타우로스 변이가 추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기존 변이체와 비교해 바이러스가 세포와 더욱 수월하게 결합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차접종을 확대하는 한편, 공항 검역과 지역사회 방역관리를 강화해 확산 속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4차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4차접종은 3차접종 대비 중증예방효과 50.6%, 사망예방효과 53.3%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스웨덴, 이스라엘 등 외국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 밝힌 4차접종 대상자는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다. 기저질환에 해당하는 사례는 △만성폐질환(천식, COPD 등) △심장질환(심부전, 허혈성심질환 등) △만성간질환(간경변, 지방간 등) △만성 신경계질환(치매, 파킨슨병 등)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암 △활동성 결핵 △당뇨병 등이다. 

대상자들은 3차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이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다. mRNA 백신 또는 노바백스 백신이 활용된다. 사전예약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며,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과 방역관리 인력도 보강한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 시작되면 지역, 국가 간 이동이 증가해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 위험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해외유입을 예방하기 위한 검역지원인력은 인천국제공항 및 7개 지방공항에 총 140여명이 지원된다. 인천공항 55명, 지방공항 7개소에 85명을 신규로 배치해 검역대기라인 질서유지, 승객 분류 등을 도울 예정이다. 전국 주요 관광지에는 방역·관리요원을 집중 배치한다. 전국 17개 시도에 휴가철 인파가 집중되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신규 인력 510여명을 포함, 총 2500여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로운 유행이 전개되고 있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분들 중에서 4차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다시 한번 접종을 받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지역사회에서 BA.2.75변이 첫 사례가 발견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그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지는 않다”며 “향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BA.2.75가 어느 정도로 우세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