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대비 수요 넘쳐” 기업, AI 인재 발굴부터 쟁탈까지

기사승인 2023-06-23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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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대비 수요 넘쳐” 기업, AI 인재 발굴부터 쟁탈까지
인공지능. 픽사베이 

기업들이 AI 인재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쟁탈전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5일 SKT에 AI 핵심 인력을 빼가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최근 네이버 AI 사업을 담당했던 정석근 전 네이버클로바 총괄이 SKT 아메리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AI 인력들이 SKT로 이직하거나 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네이버는 이야기했다. 단시간 내에 한 분야에서 5명 이상의 인원이 한꺼번에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주장이다. SKT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정 전 총괄은 SKT의 AI 글로벌 기술 협력을 책임지는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다만 SKT는 “양사 간 오해가 있었다”며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인력 대비 수요 넘쳐” 기업, AI 인재 발굴부터 쟁탈까지
LG AI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에 참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가 캡셔닝 AI에 적용한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그룹

AI가 화두로 떠오르며 기업마다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LG AI연구원·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 LG 주요 계열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학회에 참석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학회 참가 석·박사 학생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와 채용상담을 진행한다. 각 사의 디지털 트윈, 메타데이터 추출 등 AI 기술도 선보였다.

네이버도 글로벌 AI 학회 등에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인재 발굴을 진행 중이다. 지난 상반기에 AI 학회에서 61개의 논문이 채택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논문을 발표하면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AI 연구자들이 네이버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모두 채용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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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본사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AI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SKT

산학협력과 자체 AI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SKT는 ‘AI 펠로우쉽’과 ‘AI 캠퍼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SKT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하거나 전문가로부터 기술 개발·상용화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KT도 디지털 인재 양성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운영 중이다. 취업준비생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기존 직원이 AI 분야로 직무 전환을 원할 경우 사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 테크 캠퍼스’를 통해 AI를 포함 IT 인재를 육성 중이다.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AI 경험톤도 지난 4월 실시됐다. 경험톤은 AI 관련 기술을 조직 구성원들이 경험하고, 노하우를 공유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이다.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주제로 이뤄졌다.

대규모 인재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 20일 AI·데이터 분야 경력 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LG유플러스도 ‘AI Scientist’ 직군을 경력 모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인재 채용을 위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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