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 올렸어야” 매파 연준 재확인… 뉴욕증시 약보합

기사승인 2023-07-06 0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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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금리 올렸어야” 매파 연준 재확인… 뉴욕증시 약보합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7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83p(0.38%) 하락한 3만4288.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7p(0.2%) 내린 4446.82, 나스닥지수는 25.12p(0.18%) 떨어진 1만3791.6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 의사록을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서도 지난달 기준금리 0.25%p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시장과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0%로 오름폭이 약간 둔화했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다수 의견을 쫓아 금리 동결에 합의했다. 더구나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다수가 필요성을 공감했다. 지난달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 것은 금리 인상의 중단이 아닌, 10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숨 고르기였을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공개 발언 때마다 연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피력해 왔다.

실제 시장은 7월에 다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88.7%로 예측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장재 수주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공장재 수주는 전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이 예상한 0.6% 증가를 하회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에서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고, 은행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주가는 트위터 대항마로 예상되는 새로운 SNS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2.92% 상승했다.

모더나 주가는 중국과 곧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에 1.49%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올해 상반기 129만5186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의 성장률을 찍었다는 소식에 1.18% 뛰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파이퍼샌들러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1.98% 내렸다. JP모건체이스(-0.67%) 뱅크오브아메리카(-0.41%) 골드만삭스(-2.01%) 등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연준의 공격적인 메시지에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인 그렉 바숙은 CNBC에 “하반기 시장과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연준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계속해서 공격적인 메시지를 통해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 자산관리의 폴 놀테 수석 자산 고문 겸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경제 데이터에 의존하는 만큼 시장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일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