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이번이 마지막?” 물가 진정 신호에 뉴욕증시 랠리

기사승인 2023-07-13 06: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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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이번이 마지막?” 물가 진정 신호에 뉴욕증시 랠리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6월 소비자물가지구(CPI)가 둔화세를 보인데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1p(0.25%) 상승한 3만4347.4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0p(0.74%) 오른 4472.16, 나스닥지수는 158.26p(1.15%) 뛴 1만3918.95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6월 CPI가 2년여만에 최소폭 상승으로 둔화한데 환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3.1%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9.1%에서 1년 만에 3%대까지 내려간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률을 기록해 시장 예상(0.3%)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원 대비 4.8% 상승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저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추가 긴축 압박은 줄었다.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 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한 차례 0.25%p 인상한 후 올해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올해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4차례 남은 가운데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눈은 오는 13일 예정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로 옮겨갔다. 도매 물가 격인 PPI는 오는 25~26일 열릴 FOMC를 앞두고 나오는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 중 하나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경향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도 물가가 대체로 원만한 속도로 올랐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한층 민감해지면서 가격 인상을 꺼리는 분위기도 확인됐다. 다만 견고한 고용시장, 임금상승 지속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베이지북은 “지난 5월 말 이후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조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 내 11개 업종 중 헬스와 산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경쟁사인 마벨 테크놀리지에 대한 구제책을 제시한 이후, VM웨어를 인수에 대해 유럽연합(EU) 반독점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브로드컴 주가는 0.90% 올랐고 경쟁사 마벨도 1.17% 상승했고 VM웨어는 2.78%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9월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엔비디아를 앵커(핵심)투자자로 영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3.53% 상승했다.

도미노피자 주가는 우버와의 제휴 소식에 11.02% 폭등했다. 전기차업체 루시드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분기 판매 실적에 주가가 11.82%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했지만,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 투자 책임자는 CNBC에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연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영역은 서비스, 주택, 임금 인플레이션 등 세 가지”라며 “이 모든 부문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다”라고 말했다.

스파우팅 락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이기고 있는 것 같다. 연준이 금리를 현재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 연준은 3% 미만의 인플레이션율이 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