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감독, 봉준호에게 조언 듣고 입 다문 사연

기사승인 2023-08-18 16:33:08
- + 인쇄
‘잠’ 감독, 봉준호에게 조언 듣고 입 다문 사연
봉준호 감독.   사진=박효상 기자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의 일화를 밝혔다.

18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잠’(감독 유재선)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정유미, 이선균과 유재선 감독이 참석했다.

‘잠’은 행복하던 신혼부부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현실 공포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재선 감독은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대화를 많이 나누길 원했다. 실제로도 (칸에서) 그런 현상을 목격해서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잠’ 감독, 봉준호에게 조언 듣고 입 다문 사연
유재선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들은 조언을 공개했다. 유재선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연출부를 거친 봉준호 감독의 제자다. 앞서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결말 질문을 받으면 자기 생각과 해석을 누설하지 말라더라. 관객이 가져갈 수 있는 재미를 박탈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도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데다 영화인으로서도 닮고 싶은 롤 모델”이라며 “내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뛸 듯이 기쁠 텐데 호평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했다”고 거듭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유 감독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유 감독은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져서 좋았다는 말과 두 배우 열연에 감탄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소름 돋는다·미쳤다는 말에 감사했다”며 웃었다.

‘잠’은 다음달 6일 개봉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