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잠’(감독 유재선)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정유미, 이선균과 유재선 감독이 참석했다.
‘잠’은 행복하던 신혼부부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현실 공포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재선 감독은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대화를 많이 나누길 원했다. 실제로도 (칸에서) 그런 현상을 목격해서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들은 조언을 공개했다. 유재선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연출부를 거친 봉준호 감독의 제자다. 앞서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결말 질문을 받으면 자기 생각과 해석을 누설하지 말라더라. 관객이 가져갈 수 있는 재미를 박탈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도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데다 영화인으로서도 닮고 싶은 롤 모델”이라며 “내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뛸 듯이 기쁠 텐데 호평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했다”고 거듭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유 감독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유 감독은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져서 좋았다는 말과 두 배우 열연에 감탄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소름 돋는다·미쳤다는 말에 감사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