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킴이’ 김형재 시의원 “지역축제도 서울시 안전점검 필수” [쿡 인터뷰]

대형공사시 주민협의회 의무화
자치구 행사도 적극 관리를
“눈·귀 열고 봉사 일꾼 소임 최선”

기사승인 2023-08-28 09: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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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킴이’ 김형재 시의원 “지역축제도 서울시 안전점검 필수” [쿡 인터뷰]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25점을 주고 싶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시민을 섬긴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남은 3년 동안도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면서 남은 75점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서울 중구 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형재 시의원은 누구보다 역동적이며 진취적인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초선임에도 제정조례안을 1인발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정조례는 시의원 임기 4년 동안 한 번도 하기 힘든 어려운 의정활동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가 자료를 직접 모으고 연구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형공사 주민협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심의과정을 거쳐서 올해 3월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해당 조례는 서울시가 발주하는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다. 대형공사 시 주민협의회 구성을 의무화한 것. 

김 의원은 “지난 10년간의 서울시가 발주했던 공사비 500억원 이상짜리 대형공사 15건을 보니,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1조449억원 증액된 것을 확인했다. 대부분 주민들의 집단민원 때문이었다. 제일 많았던 곳은 23번까지 설계가 변경됐다. 주민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는 절차가 없어서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대한 문제 의식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개선해 보기로 했다”며 조례 발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주민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내놓으면 추후에 집단 민원이 발생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오히려 시 집행부에서도 반겼다”고 덧붙였다.

해당 조례를 근거로, 서울시가 폭우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남역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에서 지난 4월 주민협의회가 구성됐다. 그 결과 강남구 주민협의회의 경우 계획 중에서 빗물을 동작대교 남단 한강 본류로 바로 연결하는 절충안이 제시된 바 있다. 

김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서울시민의 안전이다. 그는 “수도 서울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안전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8월8일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강남구 등의 폭우 방지책 마련을 위해 260억원의 시예산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경사지 맨홀뚜껑 교체, 침수 상가·가구에 차수판(물막이판) 설치 지원, 하수암거(지하수로) 신설 등이 집행됐다.  

김 의원은 또 ‘서울특별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한 상태다. 다중 운집 인파가 모이는 지역 축제에 반드시 서울시가 현장 점검을 나가서 직접 확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난 후 시의회에서 다중운집 조례라는 것을 만들어 주최자 없더라도 일정규모 이상의 행사를 서울시가 직접 주관해서 챙기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중랑구 서울장미축제에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최측에서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고 시는 중랑구 등에 책임을 떠넘겼다. 자치구에서 주관하는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이건 안 되겠다고 싶어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자치구에서 하는 행사라도 서울시에서 직접 나가서 확인하고 챙기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안전지킴이’ 김형재 시의원 “지역축제도 서울시 안전점검 필수” [쿡 인터뷰]

이밖에 김 의원은 서울 지역 침수예측 정보시스템 개발 지원, 노후 가로등 교체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통일안보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의 안보교육에도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논어에 나오는 ‘삼인지행필유아사(三人之行必有我師)’라는 공자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반드시 본받고 모범을 삼을 만한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압도적인 추진력을 가지고 주민들과 서울시를 위해서 역동적인 봉사 일꾼으로 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늘 주위 모든 분들에게 마음과 귀를 열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발로 뛰며, 수도 서울과 제 지역구인 강남구가 밝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곳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사진=임형택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