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리그 첫 패배…패배보다 치명적인 ‘주요 선수 이탈’

토트넘, 첼시에 1대 4 대패…리그 첫 패배 당해
주축 선수 동시에 퇴장 및 부상…향후 일정 위기

기사승인 2023-11-07 1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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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그 첫 패배…패배보다 치명적인 ‘주요 선수 이탈’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 EPA 연합

토트넘이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또 주요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하게 되면서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에서 1대 4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콜 파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니콜라스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했다.

토트넘으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1대 0으로 앞서던 전반 13분에 손흥민이 방향만 바꿔놓는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추가골이자 시즌 9호골을 만드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 무패(8승 2무)를 달리던 토트넘(승점 26점)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은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점)에 1점 뒤진 2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퇴장, 부상 등의 이유로 향후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놓였다.

전반 28분 첼시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토트넘 골문을 열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니콜라스 잭슨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다시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득점 과정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엔조 페르난데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를 높게 들어 발을 밟으면서 다이렉트 퇴장 조처를 받았다.

전반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데스티니 우도기는 후반 10분경 상대를 저지하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 리그 첫 패배…패배보다 치명적인 ‘주요 선수 이탈’
후반전에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미키 판더벤(가운데). 로이터 연합

여기에 전반 막바지에는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을 통증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후반전 도중에는 수비수 미키 판더벤까지 상대 공격수를 쫓다가 허벅지 뒤힘줄(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우도기 역시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부상을 당한 매디슨과 판더벤의 복귀 시점도 당분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축 선수 4명을 한꺼 번에 잃으면서 토트넘은 순식간에 위기 상황에 놓였다.

설상가상 향후 대진마저 토트넘에게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토트넘은 오는 11일에는 리그 14위 울버햄튼과, 26일에는 리그 5위 아스톤 빌라를 만난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이후에는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 리그 12위 웨스트햄, 리그 6위 뉴캐슬을 만난다. 상위권, 다크호스들과 차례로 만나는 만큼 토트넘의 상위권 수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첼시전이 끝난 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판더벤은 상황이 꽤 심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