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카뱅·케뱅 ‘희비’…‘외풍’ 리스크 여전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 최대치 재차 갱신
케이뱅크, 순이익 성장세 주춤…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
토스뱅크, 3분기 최초 흑자전환 전망

기사승인 2023-11-16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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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카뱅·케뱅 ‘희비’…‘외풍’ 리스크 여전
각사 제공.

카카오·케이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적이 공개됐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케이뱅크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경우 첫 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실적과는 별개로 현재 인터넷은행 업권은 표정이 밝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인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케이뱅크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관심’을 받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올 누적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9% 늘어난 279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1년 전(27조5000억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포함한 부동산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주담대 잔고는 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이나 뛰었다. 이를 통해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 역시 1%에서 1.4%로 올랐다.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달성도 목전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4조953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2414억원) 대비 26.3%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8.7%로 역대 최고치인데,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에 제시한 올해 연말 목표치가 30%라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1%p대로 좁혀진 상태다.

연체율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9%에서 올해 1분기 0.58%로 증가하며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분기 말 0.43% △2분기 0.42% △3분기 0.41%로 떨어졌다.

승승장구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4%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케이뱅크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1분기 104억원(전년대비 57.5% 감소) △2분기 147억원(-31%) △3분기 132억원(-48.4%) 등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 전년동기 대비 분기 실적도 2분기보다 하락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14억원)보다 46.4% 줄었다. 

케이뱅크는 고객수,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지표가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321억원)의 2배에 달하는 약 63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실적 감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충당금 확대는 주요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3.54%를 기록해 전년도 말 대비 0.4%p 하락했고,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해 3분기 말 기준 0.90%를 기록했다.

여기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점 역시 케이뱅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0월 말 기준으로는 27.4%를 기록했지만, 당초 올해 목표치 32%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경우 올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실적 발표가 예정된 토스뱅크가 올 3분기 최초로 흑자를 기록할 경우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다만 실적발표와는 별개로 인터넷은행 업권이 움츠러든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대주주 자격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법원이 카카오에 대해 벌금형 이상의 형을 내리면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의 주식(27.17%)을 10%만 남기고 매각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국감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사금고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감원의 관심을 받게 됐다. 당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의 예치금 비율을 파악했는데, 대부분의 은행이 0.2% 수준으로 소수점에 불과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20%에 달한다”고 지적하자 이복현 원장은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한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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