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지우’ 정지우, “2024년에는 ‘금수저 농심’ 만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3-12-06 1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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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지우’ 정지우, “2024년에는 ‘금수저 농심’ 만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농심 레드포스의 원거리 딜러 ‘지우’ 정지우. 사진=차종관 기자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팬들에게 동부 리그 스타를 꼽아 달라고 한다면, 열에 아홉은 농심 레드포스 원거리 딜러 ‘지우’ 정지우를 떠올릴 것이다.

농심은 ‘2023 LCK 스프링’ 정규리그에서 2승 16패로 10위를 기록했다. 서머에는 5승 13패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순위는 한 단계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는 눈독도 들이지 못하는 수치다.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농심 레드포스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쿼드’ 송수형과 이별하고 ‘콜미’ 오지훈을 콜업한 농심 레드포스는 2024년에도 ‘2022 LCK 챌린저스 리그’ 서머 우승 멤버로 로스터를 유지한다. 구단은 정지우를 포함해 일부 선수들과 계약을 연장하며 일찌감치 스토브리그를 끝내고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스크림에 열중하며 체급을 키운 농심 레드포스는 당장이라도 서부 리그로 도약할 태세다.

농심 레드포스 전력의 중심에 있는 정지우를 5일 농심 레드포스 사옥에서 만났다.

NS ‘지우’ 정지우, “2024년에는 ‘금수저 농심’ 만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인터뷰 중인 ‘지우’ 정지우. 사진=이영재 기자

정지우는 “보통 집에만 있다 한 주에 한 번씩 친구들 만나러 갔다. 스크림과 솔랭을 하면서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낚시가 취미이지 않냐고 묻자 “그건 잘못된 정보다. 낚시는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 유튜브 쇼츠와 웹툰 보는 게 취미다”라며 웃었다.

2022 LCK 챌린저스 리그 서머 우승 이후 함께 뛰던 팀원들은 모두 1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유독 정지우는 2군에서 한 시즌을 더 뛰게 됐다. 함께 콜업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지우는 “그때 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실력을 올리고 콜업되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더 좋은 결과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창 ‘2023 LCK 서머’가 진행 중이던 6월18일 1군에 데뷔했다. 상대는 ‘데프트’ 김혁규였다. 정지우는 “상대가 워낙 유명하고 오래 선수 생활을 했던 김혁규여서 긴장을 많이 하고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1군과 2군을 모두 경험한 정지우가 보기에 두 리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지우는 “라인 관리와 세세한 운영 부문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1군이 더 세밀하게 잘한다”고 말했다.

서머 시즌 내내 정지우의 ‘닐라’는 ‘고정밴’에 가까울 정도로 밴을 많이 당했다. 정지우는 “시즌 중반부터 닐라를 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고정밴이 계속되자 좀 뿌듯하기도 했다. 반대로 닐라를 뽑고 싶을 때는 밴을 당했다 보니 아쉬웠다”고 전했다.

NS ‘지우’ 정지우, “2024년에는 ‘금수저 농심’ 만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지난 6월18일 ‘데프트’ 김혁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지우’ 정지우. LCK

팀은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활약한 정지우는 이름을 날리게 됐다. 정지우는 “2023년은 진짜 프로라는 게 실감나는 한 해였다. 1군에 소속돼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진출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농심 레드포스와 재계약을 했다. 정지우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함께 하던 팀이니 애정이 많이 갔다. 2군 때도 같이 뛰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일부 팬은 정지우가 농심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는다. 정지우는 “기분 좋게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정지우는 2군에서 콜업됐지만 저돌적인 캐리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때문에 비슷하게 2군에서 콜업돼 좋은 모습을 보여준 ‘페이즈’ 김수환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다만 정지우는 상위권 팀에 소속된 ‘금수저’, ‘재벌집 막내아들’ 김수환과 달리 하위권 팀에 소속돼 있단 이유로 ‘흙수저’ 내지 ‘라면집 막내아들’로 불린다.

정지우는 “들을 때마다 재미있긴 한다. 2023년에는 흙수저였으니 2024년에는 부자가 되는 길을 걷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밝혔다.

NS ‘지우’ 정지우, “2024년에는 ‘금수저 농심’ 만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지우’ 정지우를 응원하는 팬. LCK

그렇다면 부잣길을 걷기 위해 시즌 준비는 잘 하고 있을까. 정지우는 “오지훈이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보니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에스타’ 안현서와 정반대 성향이다 보니 같이 하면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색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채용하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지는 대회에 가봐야 알 수 있지만, 우선 지금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농심 레드포스는 월즈 당시 타 팀들의 스크림 파트너 역할을 했다. 정지우에게 어떤 경험치를 습득했는지 묻자 “세밀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라인 관리나 거리 조절 등 라인전 디테일 등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부분이 이전 시즌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운영 능력을 키우는데 팀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4 시즌 들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정지우는 “‘돌풍’ 등 생존기가 삭제되다 보니 거리 조절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앞에서 저돌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우는 “다음 시즌에는 중간중간 잘리는 부분을 고치겠다. 지난 시즌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음 시즌에는 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최소한 플레이오프 정도는 가고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이라도 이기는 걸 목표로 잡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월즈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등은 가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정지우는 “실제로 목표를 다음 시즌에 이룰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콜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많이 지켜봐주셔서 팬 분들께 감사하다. 다음 시즌도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우 “농심 레드포스 '프랜차이즈 스타' 기꺼이 할게요” | 쿠키뉴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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