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냉각·국채 급락에도 관망세…뉴욕증시 혼조

기사승인 2023-12-06 06: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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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시장 냉각·국채 급락에도 관망세…뉴욕증시 혼조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88포인트(0.22%) 하락한 3만612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포인트(0.06%) 내린 4567.18, 나스닥지수는 44.42포인트(0.31%) 상승한 1만4229.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노동시장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높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로 긍정적 역할을 한다. 미 노동부는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서 미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전월 대비 61만7000명(6.6%) 줄어든 873명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940만명)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5.7%로 집계되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0bp 내린 4.17%까지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2.11%) 엔비디아(2.33%) 아마존(1.41%) 구글 모기업 알파벳(1.33%) 마이크로소프트(0.92%) 등 주가는 상승했다.

약국체인인 CVS헬스는 헬스 서비스 사업부 확대로 내년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예측에 주가는 3.7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틀째 증시가 오름세를 벗어나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스파우팅 락의 라이즈 윌리암스 수석 전략가는 CNBC를 통해 “오늘은 11월 상승세가 조금 풀린 날일 뿐”이라며 “위험을 감수한 거래가 끝났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연준이 연착륙을 이룬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S&P500지수 목표를 4900으로 설정했다. 에드 클리솔드 수석 전략가는 고객메모에서 “경기 연착륙을 주기적 강세장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