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 연매출 3조원 돌파…국내 백화점 최초

기사승인 2023-12-21 10: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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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연매출 3조원 돌파…국내 백화점 최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백화점을 포함해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국내 최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고 21일 밝혔다.

2000년 개점 이후 2010년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올해 3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단일 점포 3조원은 세계적으로도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조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원) 등 소수 점포만 기록한 드문 성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1초에 23만원씩 판매한 셈이며, 강남점의 올해 영업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800만원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 한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남점이 탄탄한 우수고객(VIP)층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백화점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고객 공략에 성공하며 3조원의 위업을 달성했다.

실제로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해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 대비 높다.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를 비롯해 구찌,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패션·화장품·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VIP 확보에 한몫했다. 서초 반포·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 큰 폭으로 성장했고, 초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도 인기였다.

여기에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이 이어진 교통 요지인 점이 다양한 지역의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3%로 과반을 차지하고, 수도권 고객도 23.2%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하고, 20대가 1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은 20~30대가 차지했다.

특히,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면서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 'MZ 브랜드' 중심으로 새단장하며 수요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이리한 매장 구성이 중국 싼커와 같은 20~30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에도 맞아 떨어지며,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보다 587%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에도 백화점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이 내년 한 해에 걸쳐 완성된다. 국내 최대인 1만 9800㎡(약 6000평) 규모로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집결해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아우를 예정이다.

장르도 세분화해 디저트만 엄선해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 프리미엄 푸드홀, 업계 최초 위스키·샴페인 모노샵을 도입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연 매출 3조 돌파를 기념해 고객 감사제를 연다.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모든 신백멤버스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리워드' 5000R을 지급한다. 이후 내년 1월에는 본격적으로 감사 대축제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경품 이벤트와 사은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신세계는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