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고삐 쥔 카카오 준신위…‘사내 비리 익명제보’ 창구 마련

기사승인 2024-02-06 13:39:32
- + 인쇄
쇄신 고삐 쥔 카카오 준신위…‘사내 비리 익명제보’ 창구 마련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구성원들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본격적인 쇄신 활동에 돌입했다.

준신위는 6일 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기 위한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 홈페이지는 준신위 역할 소개와 위원장 및 위원 소개, 소식 게시판, 제보 메뉴 등으로 구성됐다.

준신위는 제보 메뉴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의무 위반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메일 주소와 우편 주소, 제보 양식 등을 게재했다.

대상 계열사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곳이다.

제보자 보호 방안도 마련됐다. 제보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으며 본인 의사에 따라 익명 제보도 가능하다. 준신위와 체결한 운영 규약에 따라 협약 계열사들은 제보자 신원을 알아내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제보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취해서도 안 된다.

준신위는 카카오 및 계열사 대표들과 공식적으로 면담도 진행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과 준신위원들은 지난 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만났다.

이날 회동은 3개 계열사의 주요 이슈 및 준신위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협약 계열사 대표들에게 직접 듣고자 마련됐다. 준신위 위원들은 3개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준법통제 현황에 대해 질의하고, 각 사의 협약 준수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각 사의 이슈 대응계획과 내부통제 강화 등 쇄신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가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신위에 의견과 조언을 구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공급자, 사용자 등 생태계 구성원의 입장을 더 잘 챙기며 노력하겠다”며 “준신위와 함께 방향성을 맞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 또한 “2021년 대표 취임 후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준신위의 조언을 받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임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과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카카오 전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며 “준신위도 카카오가 변화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