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중립’ 스웨덴도 나토 합류…러 ‘군관구’ 부활로 맞대응

기사승인 2024-02-27 08: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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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중립’ 스웨덴도 나토 합류…러 ‘군관구’ 부활로 맞대응
지난해 7월 에르도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과거 세계대전과 냉전 갈등 속에서도 비동맹 중립 노선을 이어온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다. 마지막 남은 헝가리의 회원국 동의를 받으면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찬성 188명, 반대 6명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 처리했다. 지난 2022년 5월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을 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이번 가입으로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정서는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의 서명을 받아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 국무부에 전달된다. 이후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 문서’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작성해 미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가입 절차가 끝난다. 지난해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된 핀란드는 이 과정에 나흘이 걸렸다.

앞서 스웨덴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200년 넘게 이어온 비동맹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에 나섰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년간의 중립과 군사적 비동맹을 뒤로하고 나토에 가입한다”며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 합류를 앞두면서 나토와 접한 러시아 국경선을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스웨덴은 발트해 조건에 맞는 최첨단 잠수함과 자국 그리펜 전투기 등 자원을 동맹에 제공해야 한다.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나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에 도달해야 한다.

러시아는 나토의 북유럽 확장에 대응해 14년 만에 모스크바·레닌그라드 군관구를 부활시켰다.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군관구와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창설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서방은) 분쟁 지역도 아닌 핀란드를 나토에 가입시켰다”며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재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