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만든 5조원 규모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연내 투자 개시”

기사승인 2024-03-06 1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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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만든 5조원 규모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연내 투자 개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5대 시중은행이 출자해 조성된 5조원 규모 중견기업전용펀드가 올해 내 투자를 시작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오전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경제 현안에 대응하고 산업 전략에 맞춘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최초로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출자금을 마중물로 중견기업 사업을 지원하는 특화 펀드다. 펀드 규모는 5조원이다. 은행이 각 500억원씩 모(母)펀드로 25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모펀드 출자금액 이상의 민간자금을 매칭해 자(子)펀드 5000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1차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은행에 2차 추가출자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중견기업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에 집중 투자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책자금 투입 없이 순수하게 5대 은행이 출자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펀드”라며 “시장에서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자금 조성 등에 민간의 창의성을 발휘해 1호 투자사례를 빠르게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성장펀드의 2차 연도 조성 방안도 논의됐다.

혁신성장펀드는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혁신적 벤처 육성을 위해 작년부터 5년간 15조원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펀드다. 지난해 3조1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이 완료돼 목표액(3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3조원의 혁신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특히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후기술 및 인공지능(AI)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조만간 김소영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미래대응금융TF(태스크포스)’를 발족해 기후금융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과 협의해 기후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TF를 통해 장기적 관점의 지원방안도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