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NH농협금융 전방위 검사 착수

농협은행 100억원대 배임 사고 발생
NH금융지주·은행 수시 검사
CEO 선임절차 들어간 NH투자증권까지
내부통제·지배구조 전방위 살필듯

기사승인 2024-03-08 1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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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NH농협금융 전방위 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들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나선다. 최근 은행에서 발생한 110억원대 배임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적절성 등 전반적 이슈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 정기 검사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전날에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벌였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 2019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업무상 배임으로 109억 47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농협은행은 내부 자체감사를 통해 배임을 발견해 해당 직원을 형사 고발했고 차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에서 배임 사고가 발생하자, 금감원은 관련 검사를 농협금융지주까지 확대해 내부 통제 이슈와 지배구조 등 문제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또한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출자한 단일주주 농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나 은행이 중앙회에 내는 브랜드 사용료, 출연기금 등이 과도하게 결정되는 부분이 없는지도 검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NH지주는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기금 출연, 브랜드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1조 1677억원을 송금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정영채 대표 후임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중앙회 입김이 작용한 측면은 없는지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파두 등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산정이 적절했는지 등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