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타임’…흥국생명 우승 희망 이은 ‘에이스의 품격’ [V리그]

흥국생명, 3-0 셧아웃 승리로 현대건설 정규리그 우승 막아
‘에이스의 품격’ 보이며 팀 이끈 김연경
김연경 “눈 앞에서 우승 주지 말자”

기사승인 2024-03-12 21: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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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타임’…흥국생명 우승 희망 이은 ‘에이스의 품격’ [V리그]
기뻐하는 김연경. V리그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36)이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이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1‧2위 맞대결이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승점 76점(27승8패)째를 올린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경기가 남은 시점, 선두 현대건설(25승10패‧77점)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날 흥국생명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에이스’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16득점을 폭발하며 에이스의 품격을 유감없이 뽐냈다.

1세트,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끌려갔다. 양효진과 모마의 오픈에 흥국생명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위기에서 김연경이 영웅으로 나섰다. 18-21에서 현대건설 위파위가 어설픈 연타로 범실을 범했다. 이어 모마도 퀵오픈 범실을 기록하며 1점 차가 됐다. 여기서 김연경이 절묘한 대각 오픈 공격을 작렬했다. 이어 상대 리시브 실수로 넘어온 공을 감각적인 이단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22-21 역전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포효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1세트 25-22, 역전승을 따냈다. 2세트 역시 김연경은 세트 막판 20-20 상황에서 블로킹 포함, 7득점을 폭발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맹활약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실낱같은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이었다.

‘김연경 타임’…흥국생명 우승 희망 이은 ‘에이스의 품격’ [V리그]
기뻐하는 김연경. V리그

올 시즌 김연경은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했다. 1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평균 득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에 제일 높은 평균 득점을 올렸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시즌 막판, 흥국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팀을 위해 공격 전면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연경의 6라운드 경기 당 득점은 26.5득점이었다. 1라운드 평균 득점이 19.8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득점 기록은 놀라운 수치다. 하지만 특히 지난 5일 IBK기업은행 경기에선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6득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에이스’ 김연경을 견제했다. 이날 경기 전 강 감독은 “김연경을 괴롭혀야 한다. 김연경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이나 디그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김연경 억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고 16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절대적인 득점은 작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연경 타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에 져 충격이 컸다. 오늘(12일) 지면 현대건설에 우승을 내줄 수도 있었다”면서 “우리 눈 앞에서 우승을 주지 말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다들 직전 경기 패배를 반성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위기의 흥국생명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한 김연경. 과연 ‘에이스’ 김연경이 팀을 이끌고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연경 타임’…흥국생명 우승 희망 이은 ‘에이스의 품격’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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